北 “북미협상에 폼페이오 빠져라”

입력 2019-04-18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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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군사 행보 보이며 한.미 압박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이틀 연속 군 관련 행보를 보였다. 특히 김 위원장이 남측에 대해 ‘오지랖 넓은 중재자·촉진자가 아닌 당사자’라고 압박한 이후 북한 매체들이 대남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18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17일 신형 전술유도무기 사격 시험을 참관하고 국방과학기술의 최첨단화 등을 위한 목표를 제시했다. 16일에는 평양을 방어하는 공군부대를 방문해 전투기 조종사들을 독려하는 등 이틀 연속 군사 행보를 보였다.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국장은 18일 조선중앙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 관계가 좋다는 전제하에 차기 북미 협상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아닌 다른 인물이 대화 상대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협상파트너를 바꾸라는 압박이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행보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트럼프 정부의 태도 변화를 요구하는 ‘저강도 압박’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최근 군사 행보에 대해 미국 뉴욕타임스는 이날 “협상이 재개되지 않으면 북미가 다시 충돌로 치달을 수 있다고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경고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미국을 향해 확고한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보도했다.최근 북한매체들이 연일 남측의 군사합의 이행이나 남북경협 의지에 의문을 던지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관계를 이른 시일 내에 회복하기 위해 적극적인 물밑접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미 4차 남북 정상회담을 제의한 상태다.

북미·남북 관계가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김 위원장은 24일이나 25일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북러 정상회담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새로운 길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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