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배후 김영철 등장
2010년 천안함 사건의 배후로 지목돼 온 북한 김영철 정찰총국장이 남북 군사당국자접촉 수석대표로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그와 동행한 리선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남북 군사당국자 접촉에 북한 대표로 참석한 리선권 국방위 정책국장은 7년 전 진행된 2007년 5∼7차 남북장성급 군사회담에서 역시 김영철과 함께 참석해 남측 대표단과 얼굴을 맞댄 적이 있다.
리선권은 2010년 5월 평양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남측이 북한이 천안함을 폭침했다며 제시한 증거가 모두 조작됐다고 주장한 인물이다. 당시 리선권은 우리 측이 폭침의 증거로 제시한 어뢰의 ‘1번’ 글자에 대해 “우리는 ‘번’이라는 표현을 무장장비에 사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2012년 2월에는 북한 국방위원회가 정부에 천안함 사건 거론 중단 등 9개의 요구사항을 담은 공개질문장을 보낸 직후 “대화 재개와 관계 개선은 전적으로 남측에 달렸다”며 남측과 대화할 용의가 있음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남북 군사당국자 회담에 남측은 류제승 국방부 정책실장이, 북측은 김영철 국방위원회 서기실 책임참사 겸 정찰총국장이 수석대표로 참석했다고 밝혔다. 김영철이 수석 대표로 남북 간 접촉에 모습을 드러낸 건 천안함 사건 이후 처음이자 2007년 12월 7차 남북 장성급군사회담 이후 7년여 만이다.
김격식 4군단장과 함께 2010년 천안함 사건을 주도한 배후로 지목돼 온 김영철은 2012년 말 대장에서 중장으로 2계급이나 강등됐지만 3개월 만에 다시 대장 계급장을 달고 등장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 5월까지 군사학교 사격경기, 공군 지휘관 전투비행기술 경기 등 군 관련 행사뿐만 아니라 모란봉악단 공연, 축구경기 등 다양한 행사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여러 차례 수행해 건재를 과시했다.
천안함 배후 김영철 등장 소식에 네티즌은 “천안함 배후 김영철 등장, 천안함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진실”, “천안함 배후 김영철 등장, 리선권과 또 천안함 사건 부인하는 거 아냐?”, “천안함 배후 김영철 등장, 5.24조치 해제 요구하려고 왔겠지 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천안함 배후 김영철 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