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 가을야구의 주인은 누가될 것인가.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이 초미의 관심사다.
2011년부터 3년간 패권을 거머쥔 삼성은 4년 연속 정규 시즌 1위를 차지하며 한국시리즈에 직행했고, 넥센은 2위를 차지하며 창단 후 첫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NC는 1군 합류 2년 만에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반면 4위 LG 트윈스와 5위 SK 와이번스는 17일 경기 결과에 따라 준플레이오프 진출팀이 가려지게 됐다. LG는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면 가을 야구 마지막 티켓을 거머쥐게 된다. 그러나 LG가 패하고 SK가 승리한다면 SK가 마지막 남은 가을 야구 티켓을 극적으로 차지한다.
이로써 3위 NC와 정규시즌 4위팀(LG or SK)은 19일 경남 마산구장서 5전 3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를 시작한다. NCㆍ정규시즌 4위팀의 승리팀은 27일부터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넥센과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를 펼친다. 이 경기의 승리팀은 11월 4일부터 대구구장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대망의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를 시작한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삼성은 느긋하게 가을야구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특급 마무리 오승환(32ㆍ한신 타이거즈)의 일본 진출로 시즌 전만 해도 약체로 분류됐던 삼성은 3회 연속 우승 맛을 본 팀답게 관록과 팀워크를 발휘하며 시즌 중반부터 1위를 굳혔다.
특히 삼성은 옆구리 부상으로 빠진 박석민(29)과 허리 부상 중인 조동찬(31·이상 내야수), 심창민(21ㆍ투수) 등이 엔트리에 합류 예정이어서 더욱 탄탄한 전력으로 한국시리즈에 임할 수 있게 됐다.
류중일 감독은 “정규 시즌을 마치면 보름 이상 경기가 없다. 따라서 휴식과 훈련을 조화롭게 가져가며 실전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라며 “준프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지켜보면서 상대 전력을 분석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첫 포스트시즌 무대에 선 넥센은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 2승 3패로 밀려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뼈아픈 기억이 있다.
그러나 지난해 넥센과 올해의 넥센은 다르다. 11년 만에 50홈런을 달성한 박병호를 비롯해 강정호(이상 29), 서건창(25) 등 시즌 막바지에도 꺼질 줄 모르는 불방망이는 넥센의 포스트시즌 전망을 환희 밝히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해는 넥센다운 야구를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시즌 막판까지 2위 싸움을 하면서 준비 시간이 부족했다. 분위기도 하락세에 있었다”며 아쉬웠던 기억을 더듬었다.
반면 NC는 일찌감치 시즌 3위를 확정지으며 느긋하게 포스트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시즌 막바지에는 1.5군 선수들을 투입하는 등 포스트시즌을 대비해 불펜을 운영했다. 비록 리그 3위지만 타선의 짜임새는 9구단 중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다.
문제는 경험이다. 김경문 감독은 “선수들에게 부담은 줄이면서 최대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기회를 줄 생각이다”라며 첫 포스트시즌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한편 LG와 SK는 17일 한 장 남은 가을야구 티켓을 거머쥐기 위해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LG는 부산 사진구장에서 롯데, SK는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넥센과 마지막 경기를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