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에볼라
아프리카인 176명이 참가하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를 앞두고 부산 에볼라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전권회의 동안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부산불꽃축제'도 예정돼 있어 보건당국의 긴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
ITU 전권회의는 오는 20일부터 11월 7일까지 총 3주간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된다. 이 전권회의에는 에볼라 발생 위험국으로 지목되는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나이지리아, 세네갈, 콩고 등 서아프리카 6개국의 대표 176명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권회의 5일째와 6일째인 24일과 25일 이틀에 걸쳐 부산시민공원과 광안리해수욕장에서는 제10회 부산불꽃축제가 열린다. '부산 사랑'을 주제로 8만여발의 불꽃이 터질 부산불꽃축제에는 수많은 부산시민을 포함한 구경꾼들이 몰릴 전망이다.
보건당국은 ITU 전권회의 참석자 중 에볼라 발생국에서 온 참석자 전원에게 외부 출입 자제를 요청하고 잠복기간(3주) 내내 이들을 추적 관리한다고 밝혔다. 16일에는 부산시와 함께 벡스코 행사장에서 부산 에볼라 대응 모의훈련도 진행했다.
부산시 역시 ITU 전권회의가 진행되는 벡스코 내 발열 감지기 5대를 설치하고 별도의 의무실을 운영키로 했다. 관리대상국 참가자에 대해서는 별도의 숙소를 마련한 뒤 매일 오전 8~9시 관리요원이 숙소에서 직접 체온을 측정하는 등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환자발생에 대비해 2개 병원에 6개 격리병상도 확보했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에도 부산 에볼라 공포는 쉽게 꺼지지 않는 상황이다. 네티즌은 "부산 에볼라 공포 때문에 밖에 나가는 것도 두려워진다", "부산 에볼라 공포가 이렇게 확산되는데 정부는 뭐 하느냐?", "부산시청은 정말 부산 시민 중에 에볼라 환자가 나와야 부산 에볼라 공포를 느낄 셈이냐?" 등 격분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