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불암과 현대 정주영 회장의 인연, 어느정도? [기업과 스타]

입력 2014-10-20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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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MBC)

“그분(정주영 회장)은 기본적으로 전형적인 한국 사람이다. 음식 먹는 것도 그렇고 일하는 스타일도 그렇고 그리고 말투 역시 통천말, 서울말을 섞어 쓰고 있지만 농사꾼의 말투다. 그래서 천태산을 한국적인 심성을 바탕에 깔고 외형적으로 드러나는 말투나 표정 등을 그분의 특성을 가미해 드러내면 될 것 같다.”지난 2004년 방송된 故정주영 현대회장을 모델로 한 MBC 드라마 ‘영웅시대’와 관련된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주연을 맡은 최불암은 이렇게 말했다.

한 연기자가 이렇게 놀랍도록 정교한 캐릭터 분석을 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은 최불암과의 정주영회장과 현대와의 인연을 알게 되면서 이내 풀렸다.

‘전원일기’‘수사반장’‘그대 그리고 나’등 수많은 드라마에서 시청자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한 중견 연기자 최불암은 현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현대 창업주이자 현대를 최고의 기업으로 키웠던 정주영 회장과 각별한 사이였다. 연기자 최불암의 연기자로서 그리고 자연인으로서 인생에 정주영 회장과 현대는 많은 영향을 미쳤다.

최불암은 ‘영웅시대’를 비롯한 몇 편의 드라마에서 정주영 회장역을 맡았고 캐릭터를 가장 잘 소화하는 연기자로 정평이 나 있다. ‘영웅시대’의 이환경 작가는 “최불암씨의 정주영 연기는 그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독보적인 부분이 있다”고 찬사를 보낸다.

정주영 현대회장 역시 최불암의 서민 연기나 극중 아버지의 연기에 열렬한 환호를 보내는 열혈 팬이었다.

드라마 연기자와 팬으로 만난 두 사람은 문화 및 청소년 사업 등 의미 있는 사업을 함께 펼쳤을 뿐만 아니라 정치적인 행보도 함께하는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기도 했다.

정주영 회장은 최불암과 종종 술자리도 함께 하는 등 사적인 만남도 가졌을 뿐만 아니라 1985년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이 들어설 때 현대의 권유로 최불암은‘현대예술극장’을 운영했는데 개막작 ‘애니’공연에는 정주영회장이 참석해 격려하기도 했다. 최불암이 정치인으로의 외도도 현대 정주영회장의 강력한 권유가 있어서였다.

최불암은 “‘전원일기’에 정주영회장이 출연할 뻔 했다. 드라마에 20분 동안 출연해 극중 김회장인 나와 정회장이 이야기하는 장면을 넣자고 요구해와 MBC가 수락했다. 하지만 현대 사장단의 반대로 녹화는 무산돼 정회장이 많이 애석해했다”라고 들려주는 비화는 최불암과 정주영회장과의 관계가 얼마나 친밀했는지를 엿보게 한다.

최불암은 말했다. “나는 평생 연기자로 살아오면서 나름대로 한국인의 상, 한국인의 정체성이 우리의 궁극적인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곁에서 본 정주영 회장은 거기에 부합하는 사람이었다. 질박하고 소박하고 투박하고 인내와 끈기가 있으며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다. 그는 술수나 임시방편에 기대지 않고 스스로 깨닫는 바를 기다리는 선비정신을 가진 사람이다. 현대는 정주영회장의 이러한 정신과 자세가 오롯이 잘 살아있는 기업이다.”최불암의 연기 스타일과 연기자로서 자세 역시 현대의 정주영 회장 스타일과 많이 닮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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