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내년 메모리반도체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이 호황을 지속하면서 메모리반도체 업체들의 안정적 수익 창출이 예상된다. D램 수요와 공급은 전년 대비 각각 30.7%, 28.8%, 낸드플래시의 수요와 공급은 각각 46.1%, 46.5%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일각에서 중국 등의 수요 감소와 신규 라인 투자에 따른 공급 과잉 우려도 제기됐지만 D램 과점 효과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을 중심으로 한 D램 산업 과점화 이후 이들 세 업체는 ‘비트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로 대변되는 공급량 확대를 통한 점유율 경쟁에서 벗어나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DDR4, 메모리·비메모리 복합제품 등 고부가 제품 시장 확대에 기반한 수익성 극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초격차 기술 경쟁이 한창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기술적 우위가 두드러진다. 삼성전자는 내년 20나노급 D램 양산체제 재편을 본격화한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차세대 메모리반도체인, 셀을 수직으로 쌓은 V낸드를 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경쟁사 간 기술 격차는 약 2년에 달한다. 또한 최근 내놓은 3비트 V낸드를 통해 수익성이 높은 SSD사업 강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25나노급 D램 양산비율 70% 수준 확대와 SSD사업 강화를 통해 수익성 제고에 고삐를 죄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전체 매출액의 80%를 차지하는 D램의 경쟁력을 강화함과 동시에 시장 변동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SSD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지난 6월부터 기업용 SSD 양산체제에 돌입, 연말까지 전체 낸드플래시 매출에서 SSD 매출 비중을 1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상대적 약세를 보이고 있는 비메모리반도체 부문에서의 경쟁력 확보 노력도 진행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6일 64비트의 새로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7 옥타’ 를 공개, 64비트 AP 경쟁에 가세하며 64비트 체제를 구현한 첫 안드로이드 계열 스마트폰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엑시노스7 옥타를 발판으로 부진에 빠진 시스템반도체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구글이 64비트 AP를 지원하는, 차세대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5.0 ‘롤리팝’을 선보임에 따라 64비트 체제를 지원하는 삼성전자의 안드로이트 스마트폰 출시가 머지 않았다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안드로이드 진영의 ‘첫 64비트 스마트폰’타이틀을 놓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또 머지 않아 14나노 핀펫 공정을 적용한 새로운 AP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