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 2.5 수치, WHO 기준치의 12배인 300㎍/㎥ 웃돌아
중국 공산당의 제18기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18기 4중전회)가 개막한 20일(현지시간) 베이징이 극심한 스모그에 휩싸여 이번 회의에서 환경오염 문제도 비중 있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중국의 수도 베이징은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먼지) 수치가 세계보건기구(WHO)의 기준치(25㎍/㎥)의 12배에 달하는 300㎍/㎥를 웃돌았다. 오후 2시에는 314㎍/㎥를 기록했다.
지난 17일부터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한 이번 스모그는 나흘째 지속하고 있으며 하루 최고 PM 2.5 수치가 18~20일 사흘 연속 200∼300㎍/㎥를 나타냈다. 현재 스모그 현상은 베이징 남부, 허베이성 중남부, 산둥성 서북부, 산시성 중부, 허난성 북부, 산시성 등 비교적 넓은 지역에서 관측되고 있다. 특히 베이징과 톈진, 허베이성 일부 지역은 한때 가시거리가 200m까지 떨어지며 짙은 연무현상이 발생했다.
중국 기상당국에 따르면 이번 스모그는 기온이 떨어지는 21일 잠시 사라졌다가 23일 다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심각한 스모그 현상이 며칠째 계속되자 중국언론들은 4중전회 개막소식과 함께 스모그 현상에 따른 주민들의 불편 상황을 주요 소식으로 보도했다.
이번 4중전회에서 스모그 등 환경오염문제가 다뤄질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바는 없으나 전국의 주요 당간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스모그 역시 논의 테이블에 오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한편 지난 3월 초 중국 최대의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ㆍ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개막 직전에 수도권에 심각한 스모그 현상이 일주일 정도 이어지면서 테러문제와 함께 스모그가 회의의 최대 이슈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