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청소기로 유명한 가전업체 모뉴엘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는 소식에 계열사 잘만테크가 증시 개장과 동시에 하한가로 곤두박질했다.
잘만테크는 전일 대비 225원(-14.90%) 떨어진 1285원을 기록중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모뉴엘은 최근 농협 등 채권은행에 수출채권을 갚지 못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모뉴엘의 금융권 여신 규모는 약 5000억원 규모다. 업계에서는 모뉴엘의 자금 지원을 받아 온 잘만테크 역시 법정관리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모뉴엘은 지난 2011년 7월 키코 사태에 휘말려 휘청거리는 잘만테크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인수(지분율35.55%)했다.
모뉴엘의 지원을 기반으로 잘만테크는 경영정상화 작업에 돌입했고 이듬해부터는 흑자구조로 돌아섰다. 이에 모뉴엘은 신주인수권과 유상증자 등의 방식으로 모뉴엘의 지분을 더욱 확대했으며 10월 현재 모뉴엘은 잘만테크 지분 1934만여주(60.28%)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서 로봇청소기로, 해외에서는 홈시어터 PC로 유명한 모뉴엘은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모뉴엘 같은 기업을 주목하라”고 말할 정도로 탄탄한 기술력과 창의성에 기반해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중 하나인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는 물론 미국 소비자가전쇼(CES)에 8년 연속 참가하며 최고혁신상 등을 받기도 했다.
모뉴엘은 지난해 ‘1조 클럽’에 가입하기도 했다. 모뉴엘의 작년 매출액은 전년보다 38%가량 늘어난 1조1409억원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50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599억원으로 67% 급증했다. 특히 해외 매출 비중이 80%가량으로 해외에서 거둬들인 성과를 바탕이 됐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이런 탄탄한 기반을 바탕으로 모뉴엘은 자회사인 잘만테크에 자금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5월 잘만테크의 BW조기상환 자금이 여의치 않자 모뉴엘이 해당 채권 전액을 인수한 데 이어 6월에는 유상증자에 참여해 70억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잘만테크가 법정관리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모든 재정적 지원을 해준 모회사가 법정관리를 간다면 자회사도 버틸 근간이 없어진다”며 “모뉴엘이 법정관리에 들어갔다면 잘만테크 역시 법정관리를 간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잘만테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47.8% 증가한 53억5913만원을 기록했고 매출액 역시 1327억5191만원으로 23.5% 올랐고 당기순이익은 4억8811만원으로 20.4%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