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스리그' '손흥민' '레버쿠젠 제니트'
손흥민의 소속팀 바이어 레버쿠젠이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상대로 23일 새벽(한국시간) 2014-2015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라운드 3차전을 치른다.
홈구장인 바이아레나에서 열리는 이 경기는 16강 토너먼트 진출을 노리는 레버쿠젠에게 매우 중요한 일전이다. 레버쿠젠은 AS 모나코와의 1라운드 첫 경기에서 0-1로 패했지만 2차전 벤피카 리스본과의 홈경기에서 3-1로 승리하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1승 1패, 승점 3점으로 조 3위에 머물러 있는 레버쿠젠으로서는 모나코와 제니트가 승점 4점으로 선두 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만큼 이번 제니트를 상대로 한 맞대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만 16강행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
독일축구전문지 키커는 일단 손흥민을 예상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켰다. 슈테판 키슬링을 원톱으로 손흥민이 왼쪽 하칸 찰하노글루가 이선 중앙, 카림 벨라라비가 오른쪽에 배치돼 키슬링의 공격을 도울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지난 벤피카와의 챔피언스리그 2차전에서 챔피언스리그 본선 데뷔골을 터뜨리며 기세를 올린 바 있어 제니트전에서도 득점을 올릴 경우 챔피언스리그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하게 된다. 여기에 지난 주말 VfB 슈투트가르트를 상대로 비록 팀은 패했지만 2골 1도움을 올리며 맹활약해 제니트와의 주중 챔피언스리그에서의 활약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레버쿠젠의 문제는 역시 허약한 수비력이다. 최근 두 번의 분데스리가 경기에서 5골을 내줬다.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제니트는 올시즌 러시아 리그에서 10라운드 종료 현재 8승 2무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28득점으로 최다 득점을 기록중인 동시에 단 6실점으로 최소 실점 역시 제니트가 기록중이다. 손흥민을 비롯해 최근 물오른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는 레버쿠젠으로서는 홈에서 제니트를 상대로 충분히 득점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론돈을 비롯해 헐크, 샤토프, 다니 등이 버틴 제니트의 공격진을 상대로 실점을 최소화하지 않으면 자칫 어렵게 경기를 풀어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지난 두 번의 리그 경기에서 SC 파더보른, 슈투트가르트 등 제니트보다 공격력이 상대적으로 더 낫다고 볼 없는 팀들을 상대로도 5골을 내준 바 있는 레버쿠젠이다.
레버쿠젠으로서는 단순히 제니트와의 이번 챔피언스리그 경기만 감안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슈투트가르트 전을 시작으로 리그-챔피언스리그-리그-DFB 포칼(독일컵)-리그-챔피언스리그-리그 등 총 22일간 7경기를 치르는 살인적인 일정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선수층이 두껍지 않은 레버쿠젠으로서는 자칫 부상자나 징계를 받는 선수가 나올 경우 일정 운영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어 이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현상황에서 레버쿠젠이 믿을 수 있는 구석은 역시 공격력이다. 단기간에 수비력이 눈에 띄게 향상되기를 기대하긴 어려운 만큼 공격에서 원활한 득점을 올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공격 지향적인 전술이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고 있지만 초반 득점에 실패할 경우 고전하는 경기들이 많았음을 감안하면 1골을 허용해도 2골을 넣는 식의 경기 운영이 필요한 시점이다.
팀내에서 손흥민에게 거는 기대감도 크다. 리그에서 손흥민은 7경기에 출장해 4골 1도움을 기록중이다. 특히 최근 경기에서 2골을 몰아넣었고 최근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데뷔골까지 넣으며 기세를 올린 상태다. 표본의 차이가 있는 만큼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의 움직임을 직접 비교할 수는 없지만 리그에서 경기당 40회가 채 되지 않는 볼터치를 한 반면 올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경기당 평균 46번의 볼터치를 기록중이며 패스 성공률도 챔피언스리그에서 87%로 리그에서의 75%를 상회한다. 제니트전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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