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이 뽑은 한국 명품'
중국인이 뽑은 한국 명품이 화제다.
한국마케팅협회는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인터넷판 '인민망'(人民網)과 함께 지난 7월 20일부터 9월 30일까지 중국인 1만768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했고 그 결과 '중국인이 뽑은 한국 명품' 42종을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명품 42종은 각종 분야에 걸쳐 다양하게 조사됐다. 농심 '신라면',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광동제약 '비타500', LG생활건강 '죽염치약', 오리온 '초코파이', 한국인삼공사 '정관장', 하이트진로 '하이트맥주' 등 소비재는 물론 성주디앤디 'MCM', 쿠쿠전자 '쿠쿠밥솥', 삼성전자 '갤럭시스마트폰', LG전자 '휘센에어컨', 현대자동차 '엘란트라(아반떼)' 등 내구재가 폭넓게 포함됐다. 그밖에 가수 'EXO', 제주특별자치도,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커피전문점 '카페베네', '롯데면세점', '롯데백화점', '파리바게뜨', 화장품 브랜드샵 '이니스프리' 등 서비스재 14종도 선정됐다.
이중 눈에 띄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제주특별자치도다. 제주는 이미 많은 중국인이 부동산 투자로 많은 땅을 사들이고 있다. 제주도 전체 토지가 1848㎢인데 이중 1106만㎡(약 335만평)가 외국인 소유다. 이중 약 30%에 달하는 322만㎡(약 97만평)를 중국인이 소유하고 있다. 최근 10년 사이 중국인 토지 소유주가 보유한 땅이 7000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 같은 현상은 중국인의 제주도 관광붐과 무관하지 않다. 중국내에서도 제주도 여행은 상류층의 주요 여행 코스다. 관광지가 몰려있는 서귀포 시내 고급 호텔은 중국 투숙객의 비율이 매우 높다.
제주도가 중국 관광객에게 인기를 끌면서 제주도가 중국인 관광의 메카가 되고 있는 것은 분명 고무적이다. 하지만 중국인이 토지를 소유하는 것은 물론 요식업에 진출하는 비용까지 늘어날 경우 제주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점은 문제다.
이에 따라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토지를 중국인에게 무분별하게 파는 것은 안될 일"이라며 "공유지는 매각보다 장기 임대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인이 뽑은 한국 명품으로까지 꼽힐 정도로 제주도는 중국 사회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를 잘 활용할 경우 외화를 벌 수 있는 주요 수단이 될 수 있다. 명품 칭호까지 얻게 된 제주도가 중국 명품이 아닌 한국 명품으로 유지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할 때이다.
'중국인이 뽑은 한국 명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