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27일 LG화학에 대해 전기차(EV) 배터리, 석유화학 등 향후 비전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져 주가가 급락했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되 목표주가는 기존 33만5000원에서 29만5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이희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은 지난 20일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단기간에 -19% 내외 급락세를 보였다"라며 "단기 주식수급 요인도 영향을 미쳤지만 근본적으로 향후 LG화학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그 동안 주가 프리미엄 요인으로 작용했던 전기차(EV) 배터리의 성장성 및 조기 수익 달성에 대한 기대감이 소멸됐고, 석유화학 부문의 이익률 개선에도 불구하고 외형축소로 절대수익이 거의 개선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중국 경기 불확실성 등 향후 전망에 대한 우려, 전자소재 부문에서 유리기판, ITO필름 등에서 엔화 약세에 따른 경쟁력 약화로 전체 이익이 계속 감소하는 가운데 편광판 신증설 효과가 아직 가시화되지 않아 이에 대한 실망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EV 매터리나 전자소재에 대한 향후 기대감은 낮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글로벌 리튬 배터리 시장은 전기차를 중심으로 올해 180억불에서 2020년경 560억불로 증가할 전망으로, 최근 전기차 시장은 주로 환경 규제와 기술 발전으로 개화될 전망이어서 유가 하락에 따른 우려는 크지 않다"라며 "오히려 신차 모델의 다양화로 인한 R&D 비용 상승으로 중대형 전지의 손익분기점 돌파 시기가 예상보다 지연될 것이라는 점이 부담"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를 반영해 2015년 LG화학 배터리 부문의 외형과 이익 추정치를 하향 조정한다"라며 "다만 폴리머전지 신증설에 따른 소형전지 Mix 개선 및 원형전지 감가상각 소멸, 중대형전지 적자폭 축소 등으로 내년에는 800억원 내외 손익개선 효과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