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자 산업의 양대 축인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해 삼성SDI, 삼성전기, LG이노텍 등 부품 업체들의 올 3분기 영업실적이 오는 30일까지 연이어 공개된다.
앞서 LG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는 이달 22일, 23일 기업설명회(IR)를 통해 지난 7~9월 3개월간의 영업실적을 공개했다. SK하이닉스는 원가경쟁력 강화와 낸드플래시 수익성 향상 등으로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 3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이번 주 전자업계 ‘어닝 시즌’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삼성과 LG의 대결이다. 규모에서는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삼성 계열사가 크지만, 전년 동기 대비 이익 증감률만 단순 비교할 경우 LG가 우세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 삼성전자는 올 3분기 4조1000억원의 가이던스(잠정실적)를 발표했다. 지난해 3분기 10조1000억원의 분기 최대 영업이익과 비교할 때 60% 가까이 줄어든 실적이다.
이 같은 실적 하락은 삼성전자 전체 수익의 60% 이상을 책임지고 있는 IM(IT·모바일) 부문의 부진이 원인이다. 특히 스마트폰 사업의 정체는 전자 계열사들의 동반 실적 하락을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30일 삼성전자와 같은 날 영업실적을 발표하는 삼성전기는 작년 3분기 16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이 20억원 수준으로 축소될 전망이다. 삼성SDI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평균치 전망)는 지난해 동기보다 약 두 배 늘어날 전망이지만, 이는 비 IT부문의 실적 개선이 주 원인으로 관측되고 있다.
반면 LG는 지난 2분기에 이어 이번 3분기에서 호실적을 낼 전망이다. 증권가는 LG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지난해 3분기보다 102.2% 증가한 4400억원 수준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5월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G3’의 판매 호조로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특히 MC 사업부의 영업이익이 2년여 만에 HE(홈엔터테인먼트) 및 HA(홈어플라이언스) 부문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측되는 등 스마트폰 사업이 수익구조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이는 계열사들의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고해상도 대면적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등 중소형 디스플레이 물량 확대로 10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올 3분기 영업이익은 474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배 가량 증가했다. LG이노텍도 좋은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증권가는 LG이노텍이 3분기 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 LG의 3분기 실적 희비는 스마트폰 사업이 갈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