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3사가 가입자가 포화 상태인데도 막대한 판매촉진비를 뿌려 매출액과 ARPU(가입자당 평균수익)를 높이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이통 3사의 사내유보금이 도합 28조원에 달해 통신료 인하 여력 또한 충분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국회 미래창조방송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문병호(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동통신 3사가 지난해 2조~3조원의 판매촉진비(보조금 및 판매점수수료 등)를 집행했음에도 경영실적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며 미래부의 자료를 인용해 27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해 3조1909억원의 판매촉진비를 썼고 910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KT도 지난 해 2조5130억원의 판매촉진비를 썼다. 당기순이익은 -3326억원을 기록했으나, 이는 인건비 부담에 따른 것으로 올 4월 대규모 명예퇴직을 실시하면서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지난해 2조3380억원의 판매촉진비를 집행했고, 279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ARPU도 2012년부터 3년 연속 상승하고 있다.
특히 이통3사는 모두 합해 무려 28조원의 사내유보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요금 인하 여력이 충분하다는 의미다.
문 의원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해 기준 사내유보금으로 15조9850억원을 쌓아두고 있다. KT의 사내유보금 역시 10조7320억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의 사내유보금은 1조4540억원이었다.
문 의원은 “지난 해 이통3사는 가입자 포화상태에서도 막대한 판매촉진비를 뿌려 매출액과 ARPU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단통법 시행으로 단말기 가격 인하여건이 조성된 만큼, 이통사들도 요금인하와 서비스 개선으로 경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