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신해철, “장례식에 ‘민물장어의 꿈’ 울려 퍼질 것”… 가사 보니 ‘긴 여행을 끝내리’

입력 2014-10-28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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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철, 민물장어의 꿈

▲사진=뉴시스

가수 신해철의 사망 소식과 함께 故신해철의 곡 ‘민물장어의 꿈’이 덩달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신해철은 지난 2010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곡 중 뜨지 못해 아쉬운 곡으로 ‘민물장어의 꿈’을 꼽았다.

당시 신해철은 “팬이면 누구나 알지만 뜨지 않은 어려운 노래다. 이 곡은 내가 죽으면 뜰 것이다. 내 장례식장에서 울려 퍼질 곡이고 노래 가사는 내 묘비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물장어의 꿈’은 1999년 발매된 ‘홈메이드 쿠키스&99 크롬 라이브(Homemade Cookies &99 Crom Live)’ 앨범에 수록됐으며, 이후 베스트 앨범과 컴필레이션 앨범 등에도 포함됐다. ‘민물장어의 꿈’의 가사는 다음과 같다.

‘좁고 좁은 저 문으로 들어가는 길은 나를 깎고 잘라서 스스로 작아지는 것뿐. 이젠 버릴 것조차 거의 남은 게 없는데 문득 거울을 보니 자존심 하나가 남았네. 두고 온 고향 보고픈 얼굴 따뜻한 저녁과 웃음소리 고갤 흔들어 지워버리며 소리를 듣네. 나를 부르는 쉬지 말고 가라 하는 저 강물이 모여드는 곳 성난 파도 아래 깊이 한 번만이라도 이를 수 있다면 나 언젠가 심장이 터질 때까지 흐느껴 울고 웃으며 긴 여행을 끝내리 미련 없이. 익숙해 가는 거친 잠자리도 또 다른 안식을 빚어 그 마저 두려울 뿐인데 부끄러운 게으름 자잘한 욕심들아 얼마나 나일 먹어야 마음의 안식을 얻을까. 하루 또 하루 무거워지는 고독의 무게를 참는 것은 그보다 힘든 그보다 슬픈 의미도 없이 잊혀지긴 싫은 두려움 때문이지만 저 강들이 모여 드는 곳 성난 파도 아래 깊이 한 번만이라도 이를 수 있다면 나 언젠가 심장이 터질 때까지 흐느껴 울고 웃으며 긴 여행을 끝내리 미련 없이. 아무도 내게 말해 주지 않는 정말로 내가 누군지 알기 위해.’

이러한 신해철의 말을 기억한 팬들은 ‘민물장어의 꿈’에 대한 관심을 쏟아내고 있다. 또한, 각종 SNS를 통해 ‘민물장어의 꿈’을 언급하며 해당 곡을 찾아 듣는 이용자가 늘고 있다.

한편, 가수 신해철은 27일 오후 8시 29분 향년 46세로 사망했다. 지난 22일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심폐소생술을 받은 뒤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신해철은 장 협착으로 수술을 받은 부위를 개복해 응급 수술을 받기도 했다.

신해철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28일 오전 10시부터 마련될 예정이며, 아직 발인, 장지 등은 미정이다.

'신해철, 민물장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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