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서아프리카에 보건인력 파견 지원을 공모한 가운데 예상보다 훨씬 만은 의사·간호사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부터 시작된 '서아프리카 파견 에볼라 대응 보건의료인력' 공모에 28일 오전까지 의사·간호사·임상병리사 등 약 40명의 자원자가 신청했다.
복지부는 11월 말께 본진 약 20명을 파견할 예정인데, 그 중 군 인력을 제외한 순수 의료진은 10명으로 이를 고려하면 이미 정원 4배 정도의 '인력 풀'이 갖춰진 셈이다.
복지부의 고위 관계자는 "하지만 공모가 시작되자마자 예상보다 많은 보건의료 전문가들이 실제로 파견을 자원했고, 문의전화도 이어지고 있다"며 "자비를 털어서라도 가겠다는 분도 있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관계자는 "자원자들의 경력도 자격증 등 지원 조건에 대부분 부합하고 우수하다"며 "우리나라 보건의료계 종사자 분들의 인도주의적 사명감이 어느 정도인지 뚜렷하게 드러나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특히 여성이 다수인 간호사들의 적극적 호응에는 정부도 놀랍다는 반응이다.
이 밖에 신종 감염병 대응 경험, 선진국 감염병 가이드 습득 등도 보건의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파견의 '매력'으로 꼽히고 있다.
에볼라 보건의료진 파견 공모는 다음 달 7일까지 진행된다. 모집 직종은 의사·간호사·임상병리사·현장안전관리자 등이며, 의사·간호사·임상병리사의 경우 감염성 질환·중환자 관리·응급의료 등에 대한 전문성 또는 경력을 갖춘 사람이 지원할 수 있다.
파견을 희망하는 보건의료인은 이메일이나 우편을 통해 국립중앙의료원 인사팀(nmc@nmc.or.kr·서울시 중구 을지로245) 앞으로 지원서를 내면 된다. 모집 관련 세부 내용과 지원서 파일은 보건복지부와 국립중앙의료원 홈페이지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
한편 파견인력으로 선정되면, 이달초 미국으로 건너가 관련 교육을 받고, 국내에 돌아와서도 꾸준하게 치료와 감염방지 교육을 진행한다. 이후 이달말 서아프리카로 넘어가 환자를 돌 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