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미 정치경제부 기자
실제로 감염내과 전공의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이번에 지원한 한 의사는 “감염병을 전공한 의사로서 현장에서 에볼라 환자를 직접 치료하며 일어나는 일들을 경험하고 싶어 신청했다. 여러 위험성도 존재하지만 전공의로서는 굉장히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다”라고 신청 이유에 대해 털어놨다.
한국 의료진이 한 명의 생명이라도 살려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인도적 책임을 다하려는 자세는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 이처럼 인도적 책임을 다하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안전이 우선되고 보장돼야 한다. 특히 이번 의료진 파견을 계기로 국내에 에볼라로 인한 불안이 커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현재까지 에볼라 환자 치료를 위해 서아프리카 지역에 파견된 전 세계 의료진 가운데 443명이 감염됐고, 절반이 넘는 244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우리 파견인력 역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에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이야기다.
의료계 한 전문가는 “우리나라가 전염병 차단을 위해 국제적 공조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어떻게 준비해야 하고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매뉴얼이 구체적이지 않다. 만약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면 이는 100% 보건 당국의 책임이다”라고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정부는 에볼라 파견 대응시스템에 대해 의료진에게 철저하게 교육하는 것은 물론이고 국민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보호장비 지급 조건과 완벽한 탈착 훈련 등을 면밀하게 공개해야 한다. 또한 이들의 귀국 후 에볼라 유입 가능성에 대해서도 미리 대비하는 등 안전대책에 만전을 기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