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프로야구 최정상을 가리는 한국시리즈가 4일 대구 1차전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전무후무한 페넌트레이스-한국시리즈 통합 4연패에 도전하는 삼성과 플레이오프에서 기세를 올리며 첫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라온 넥센이 맞붙는다. 삼성의 경험, 투수력과 넥센의 기세, 타력 싸움이 시리즈의 승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은 선수들 대부분이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을 갖고 있어 가을야구에 익숙하다. 안정적인 투타는 리그 우승의 원동력이었다. 확실한 1선발 밴덴헐크가 버티고 있고 배영수-장원삼-윤성환-마틴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정규시즌 팀 평균자책점 2위(4.52)를 이끌었다. 선발 자원이 풍부해 장원삼, 배영수 중 한 명 정도는 불펜으로 돌릴 여력이 된다. 하일성 KBS 해설위원은 “삼성의 가장 큰 강점은 포수 진갑용이다. 워낙 큰 경기를 많이 했기 때문에 흐름을 조정할 줄 안다.”고 말했다. 넥센의 타선이 강하다고 하지만 삼성에도 30개 이상 홈런을 친 타자가 세 명이나 있다. 삼성은 정규시즌 팀 타율 1위(0.301), 팀 홈런 2위(161개)를 기록했다. 다만 일본으로 진출한 오승환의 공백을 임창용과 안지만이 얼마나 메워주느냐가 관건이다. 이효봉 XTM 해설위원은 “삼성은 투타밸런스가 워낙 잘 갖춰져 있다보니 특별한 약점을 찾기가 어렵다. 마무리 임창용이 약간 불안하긴 하지만 충분한 휴식이 있었기 때문에 잘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규시즌 이후 끊어졌던 실전 감각 회복도 과제다. 손혁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쉬고 나온 타선들이 보통 1,2차전에서 잘 적응하지 못했다. 삼성 타자들이 얼마나 빨리 실전감각을 끌어올리느냐가 변수다”고 말했다.
넥센은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팀 분위기가 살아났다. 무엇보다 타선의 폭발력이 엄청나다. 50홈런 4번타자(박병호), 40홈런 유격수(강정호), 200안타 톱타자(서건창) 등이 즐비하다. 팀 홈런 1위(199개), 타율 2위(0.298)가 말해주듯 중심타선의 파괴력은 삼성을 넘어선다. 하일성 위원은 “중심타선이 강하다. 그리고 서건창이 찬스메이커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 또 PO 4차전에서 이택근을 7번으로 두면서 득점력을 끌어올렸다. 상하위 타선이 고르게 터질 수 있다는 것이 넥센의 강점이다”고 말했다. 손혁 위원은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강정호 박병호 타선이 살아나고 있다. 서건창이 정규시즌에 비해 조금 주춤한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불안 요소는 마운드. 밴헤켄과 소사의 원투펀치는 안정적이지만 3선발 이후 투수력은 떨어진다. 이효봉 위원은 “넥센의 불안요소는 한국시리즈에서 선발투수를 세 명으로 돌리는 강수를 뒀다는 점이다. 첫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초반에 어떻게 적응할지도 관건이다. 그러나 팀의 기세가 워낙 좋다보니 해볼만한 싸움이라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