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납북자 문제의 상징적 인물인 요코타 메구미가 북한의 독극물이나 약물 과다 투여로 사망, 야산에 묻혔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동아일보가 7일 보도했다. 북한은 메구미가 1986년 평양에서 김영남(한국인 납치 피해자) 씨와 결혼했으며 1994년 자살했다고 주장해 왔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 납치문제대책본부와 한국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지난 9월 메구미가 사망한 북한 정신병원 관계자 2명을 서면으로 조사해 보고서를 작성했다. 메구미는 1977년 11월(당시 13세) 학교에서 돌아오다 실종됐고, 2002년 김정일이 그의 납북 사실을 인정했다.
일본 대책본부와 한국 납북자가족모임 대표가 작성한 보고서에는 메구미가 정신병원인 평양 49호 예방원 완전격리병동에 갇혔다가 서른 살이 되는 1994년 4월 10일 사망했다는 증언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언자들은 “정신진정제, 수면제 약물 위주로 먹고 주사를 맞았다”며 “(메구미)의 시체는 보위부 당 조직의 지시로 다른 시체 5구와 함께 산으로 옮겨 관도 없이 같은 구덩이에 묻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북한이 지난 2004년 일본으로 보낸 메구미 씨의 유골이 실제 그녀의 유전자와 일치하지 않아 논란이 됐다.
한편 지난 9월 11일에 작성된 이번 보고서 때문에 아베 신조 정권이 이 같은 사실을 두 달 가까이 숨겨왔다는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