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8일 방송인 노홍철이 온라인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등장했다. 평소 깔끔한 자기관리로 논란이 없었기에 이번엔 무슨일인가 했더니 다름 아닌 음주운전 적발이다. 그는 8일 오전 1시경 서울 강남 논현동 서울세관 네거리 인근에서 음주상태로 자신의 벤츠 스마트 포투 승용차를 운전하다 단속에 적발됐다. 당시 경찰이 음주측정을 요구했으나 거부하고 채혈을 요구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결과는 오는 17일 경에 발표된다.
해당 사건은 삽시간에 퍼졌고, 노홍철이 현재 출연하고 있는 프로그램 ‘무한도전’과 ‘나 혼자 산다’는 직격탄을 맞았다. 음주운전은 명확한 범법 행위로 그에 마땅한 처벌과 책임이 따른다. 더욱이 공인에게는 더 가혹한 결과가 기다리고 있다.
아니나 다를까 각종 온라인 게시판과 ‘무한도전’ 시청자 게시판에는 노홍철의 행동에 비난을 쏟아내는 글이 줄을 이었다. 해당프로그램 하차부터 폐지하라는 목소리까지 그의 행동에 대중은 실망감을 표출하고 나섰다. 특히 ‘무한도전’ 게시판 운영자는 노홍철과 관련된 시청자글을 삭제하기에 이르러 자체검열 논란에 불을 지폈다. 결국 노홍철은 출연 프로그램 제작진에 자진하차 의사를 전달했고, MBC를 통해 “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저를 아껴주셨던 많은 분께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한 마음 뿐”이라며 “자숙의 시간을 가지며 반성하고 또 반성하겠다”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고, 당분간 그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일부 네티즌 사이에서 노홍철에 대한 동정론이 일면서 ‘무한도전’하차 반대 운동이 벌어졌다. 아고라 청원게시판에는 ‘노홍철 하차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서명운동이시작됐고 현재(11월 9일 오후 기준) 5637명이 서명운동에 참여했다. “노홍철이 없는 ‘무한도전’은 상상할 수 없다”는 내용의 댓글이 주를 이룬다.
이 같은 대중의 동정론은 노홍철에 도움이 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다. 공인은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만큼 그만한 책임과 의무가 따른다. 그렇기에 어떤 잣대를 내밀 때도 여느 때보다 엄격하다. 공인의 특정 행동에 대한 결과는 하나의 사례로 남아 향후 어떤 사건의 기준이 되기도 하고 문제해결을 위한 해답을 제시하기도 한다.
‘무한도전’ 제작진은 5인체제로 프로그램을 이끌어갈 것을 선언했다. 10주년을 앞두고 원년멤버인 노홍철을 저버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누구보다 뼈아플 것이고 그에 대한 후폭풍도 견뎌야 한다. ‘무한도전’ 위기론이 또 한번 등장했으니 말이다. ‘무한도전’ 제작진과 노홍철 모두 가혹한 시간이다. ‘무한도전’은 새 시험대에 올랐다. 이번 위기를 잘 극복해 MBC 대표 예능프로그램으로서의 위상을 지켜내고 노홍철 역시 자숙의 시간을 가진 뒤 ‘무한도전’ 원년멤버로서 다시 해당프로그램에서 그의 거침없는 에너지를 볼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