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농수산물과 공산품 개방이라는 대립구도를 뚫고 한중FTA를 성사시킨 이면에는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작년부터 우리 정부의 협상 대표단을 우태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실장의 숨은 공로가 있었다.
우 실장은 뉴욕총영사관 상무관, 주 미국 공사참사관 등을 지내며 국제 감각을 갖췄고 통상협력정책관 등을 역임해 통상 실무에도 밝았다.
우 실장은 지난해 7차례의 공식협상 끝에 마무리된 1단계 협상과 이날까지 7차례에 걸친 2단계 협상까지 빠짐없이 우리 협상단의 수석대표로 참여했다.
그는 중국 측이 제조업 부문을 대거 '양허 제외' 대상으로 분류하자 이의를 제기했고 농산물의 민감성을 강조하면서 중국의 시장 개방 시도를 저지하는 등 양국간의 치열한 줄다리기 과정을 이끌어 갔다.
이 과정에서 김영무 산업부 동아시아FTA추진기획단장과 김재준 동아시아FTA협상담당관도 숱한 비공식 접촉에서 큰 활약을 세웠다는 평가다,
또한 6일부터 진행된 마지막 협상 과정에선 윤상직 장관의 역할이 지대했다는 평가다. 실무진급에서 해결되지 못한 숙제를 장관급으로 끌어올려 협상의 막바지를 효율적으로 이끌었다는 후평이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11월부터 협상 대표단을 이끈 왕셔우원 중국 상무부 부장조리가 FTA 협상을 주도해 온 인물로 꼽힌다. 이번 14차 공식협상에서 윤 장관과 대면한 가오후청 중국 상무부장이 그동안 협상단을 배후에서 지휘했다.
윤 장관과 우 실장, 가오후청 상무부장과 왕셔우원 부장조리는 30개월간의 치열한 협상전 속에서 서로의 속사정을 치밀하게 탐색하다 보니 그만큼 서로의 본심을 정확히 읽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