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급 강등 충격에 주가 6% 가까이 급락
최근 성장 우려를 털어내지 못하는 트위터가 또 한 번의 굴욕을 겪는 신세가 됐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트위터의 회사채에 대해 투자부적격 판정을 내렸다고 1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그 충격으로 이날 회사 주가는 6% 가까이 급락했다. 이에 올 들어 하락폭이 34%로 커졌다.
S&P는 이날 트위터가 지난 9월에 발행한 전환사채에 투자부적격(정크)등급에 속하는 ‘BB-’를 매겼다. 이는 투자적격 등급보다 3단계나 낮은 것은 물론 구글(AA)이나 야후(BB+) IBM(AA-)보다 낮은 등급이다. S&P는 이날 트위터 채권에 분명한 리스크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투자 전망은 ‘안정적’이라고 제시해 당분간 이 등급을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트위터는 지난 9월 18억 달러(약 1조97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회사채 발행을 통해 인수·합병(M&A) 등 사업확대를 위한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런 장기성장 계획은 오히려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S&P는 “매출 성장 부분에서 더 둔화를 겪거나 현금유동성을 해치는 상당 규모의 M&A가 진행된다면 투자 등급은 더 낮아질 것”이라며 추가 강등을 경고하기도 했다. 앤디 리우 S&P 신용부문 애널리스트는 “트위터가 성장을 위해 매우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지만 2016년까지 현금흐름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내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3분기 회사의 월간 사용자 증가율은 5%였다. 이는 페이스북과 성장속도는 같지만 전체 이용자 수를 놓고 보면 트위터가 한참 밑이기 때문에 트위터 성장둔화 우려를 키웠다. 트위터의 지난 3분기 월간 사용자 수는 2억8000만명이지만 같은 기간 페이스북은 11억명을 넘었다.
리우 애널리스트는 안정적으로 제시한 등급 전망에 대해서는 “트위터가 강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상당한 경쟁압력 증가에 시달리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S&P는 트위터가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수입원을 확대하고 신제품 출시로 수익성을 개선한다면 등급 개선은 여지는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시장의 우려에도 트위터는 자사의 성장 전망에 낙관적이다. 앤서니 노토 트위터 신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향후 10년 안에 연간 매출이 14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올해 매출 전망(14억 달러)의 10배를 웃도는 것이다.
※용어설명 전환사채: 채권으로 발행되나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채권 보유자의 청구에 따라 미리 결정된 조건대로 발행회사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사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