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기아차 창업주 외손자 배석두 회장의 조용한 부활

입력 2014-11-1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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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의 자동차 기업인 기아자동차의 창업주 고 김철호 회장의 외손자인 배석두 세코(SECO)그룹 회장이 조용하지만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내실 있는 경영으로 외국계 회사에 내줬던 그룹의 모태기업인 서진산업을 되찾아오는가 하면 2세 승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4일 서진캠은 계열회사 인베스터유나이티드로부터 서진오토모티브 주식 190만주를 시간외 매매로 사들였다. 주당 매각가는 4300원으로 이 거래로 서진캠은 서진오토모티즈 지분을 12.55%에서 22.52%로 확대했다.

서진캠은 세코그룹 지배구조 상단에 자리잡고 있으며 배 회장의 장남 배기욱씨가 개인회사 미보를 통해 지배하고 있는 2세 승계를 위한 핵심 계열사다. 배기욱→미보→서진캠→서진오토모티브→에코플라스틱으로 이어지는 출자구조를 가지고 있는 세코그룹은 배기국씨의 100% 개인회사 미보가 서진캠의 지분을 늘리고 서진캠이 그룹의 서진오토모티브의 지분을 늘리는 방식으로 2세 승계 작업을 하고 있는 셈이다. 서진오토모티브는 국내 범퍼류 1위 에코플라스틱(지분율 36.8%)을 자회사로, 휠커버 1위 코모스, 고무제품류 3위 아이아를 손자회사로 보유한 서진그룹의 사업 지주회사이다.

배 회장은 서진캠을 통해 그룹의 모태기업인 서진산업을 되찾아오기도 했다. 기아자동차의 창업주인 고 김철호 회장의 사위인 고 배창수 서진산업 회장은 장인으로 부터 부품회사를 물려받아 서진산업을 세웠다. 아들인 배석두 회장이 사업을 물려받아 외형 확장을 이뤘다.

하지만 기아차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주 거래처인 서진산업 역시 위기를 맞았고 서진산업을 미국의 타워오토모티브 그룹에 넘긴 배 회장은 핵심 부품인 클러치와 캠샤프트 제조에 주력하고 과감한 인수합병(M&A)를 통해 사세를 확장했다.

이후 미국의 타워오토모티브가 쓰러지면서 서진산업의 소유권은 사모투자펀드인 서버러스캐피탈매니지먼트로 수유권이 넘어갔고 이를 서진캠이 출자한 SJ홀딩스를 통해 다시 인수했다.

한편 배 회장은 기업 경영 전면에는 나서지 않고 전문 경영인 체제를 유지하며 지배구조의 또 다른 핵심 기업인 인베스터유나이티드를 통해 그룹을 지배하고 있다. 배 회장의 장남 배기욱씨 역시 세코그룹의 경영에 실질적으로 참여하지 않고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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