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4일 서진캠은 계열회사 인베스터유나이티드로부터 서진오토모티브 주식 190만주를 시간외 매매로 사들였다. 주당 매각가는 4300원으로 이 거래로 서진캠은 서진오토모티즈 지분을 12.55%에서 22.52%로 확대했다.
서진캠은 세코그룹 지배구조 상단에 자리잡고 있으며 배 회장의 장남 배기욱씨가 개인회사 미보를 통해 지배하고 있는 2세 승계를 위한 핵심 계열사다. 배기욱→미보→서진캠→서진오토모티브→에코플라스틱으로 이어지는 출자구조를 가지고 있는 세코그룹은 배기국씨의 100% 개인회사 미보가 서진캠의 지분을 늘리고 서진캠이 그룹의 서진오토모티브의 지분을 늘리는 방식으로 2세 승계 작업을 하고 있는 셈이다. 서진오토모티브는 국내 범퍼류 1위 에코플라스틱(지분율 36.8%)을 자회사로, 휠커버 1위 코모스, 고무제품류 3위 아이아를 손자회사로 보유한 서진그룹의 사업 지주회사이다.
배 회장은 서진캠을 통해 그룹의 모태기업인 서진산업을 되찾아오기도 했다. 기아자동차의 창업주인 고 김철호 회장의 사위인 고 배창수 서진산업 회장은 장인으로 부터 부품회사를 물려받아 서진산업을 세웠다. 아들인 배석두 회장이 사업을 물려받아 외형 확장을 이뤘다.
하지만 기아차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주 거래처인 서진산업 역시 위기를 맞았고 서진산업을 미국의 타워오토모티브 그룹에 넘긴 배 회장은 핵심 부품인 클러치와 캠샤프트 제조에 주력하고 과감한 인수합병(M&A)를 통해 사세를 확장했다.
이후 미국의 타워오토모티브가 쓰러지면서 서진산업의 소유권은 사모투자펀드인 서버러스캐피탈매니지먼트로 수유권이 넘어갔고 이를 서진캠이 출자한 SJ홀딩스를 통해 다시 인수했다.
한편 배 회장은 기업 경영 전면에는 나서지 않고 전문 경영인 체제를 유지하며 지배구조의 또 다른 핵심 기업인 인베스터유나이티드를 통해 그룹을 지배하고 있다. 배 회장의 장남 배기욱씨 역시 세코그룹의 경영에 실질적으로 참여하지 않고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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