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의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열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9일 2014시즌 FA 승인 선수 19명을 발표했다. FA로 승인된 선수는 20일부터 26일까지 원 소속구단과 협상을 벌일 수 있고 27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원 소속구단을 제외한 나머지 구단과 협상할 수 있다. 구단별 대상 선수는 SK(투수 이재영, 3루수 최정, 2루수 나주환, 외야수 김강민・조동화)와 삼성(투수 윤성환・배영수・안지만・권혁, 3루수 조동찬)이 각각 5명으로 가장 많다. 지난해에 비해 FA 선수가 늘었고 대어급들도 많아 FA 시장에서 오가는 금액도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FA 선수 15명의 재계약총액은 523억원이 넘었다.
FA 승인 선수 19명 중 투수는 8명이다. 이중 윤성환(33), 장원준(29), 안지만(32) 정도가 A급 선수로 꼽힌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윤성환은 2승을 쓸어담았고, 안지만은 싸움닭 근성으로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좌완 장원준은 5년 연속 두 자리 승수를 올렸다. 역대 투수 FA 최고 몸값은 장원삼이 지난해 말 계약한 60억원이다.
타자 중에는 최정(27)이 첫 FA 100억원 시대를 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정은 10시즌 동안 꾸준한 타격 실력으로 통산 0.292, 168홈런, 634타점을 기록하며 최고의 3루수로 자리매김했다. 역대 FA 최고액은 지난해 강민호가 롯데와 계약한 4년 75억원이다.
김강민(32)은 외야진 보강을 노리는 팀들에게 매력적인 카드다. 내년부터 경기수가 144경기로 늘어나기 때문에 기량 좋은 중견수의 인기가 뛸 것으로 보인다.
이번 FA 시장에서 통 큰 배팅을 할 팀으로는 한화와 kt가 꼽히고 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FA 선수를 모두 데려 왔으면 좋겠다”고 말한바 있다. 원 소속팀과의 협상에 실패하고 나오는 선수 중 김 감독의 눈에 들어오는 자원이 있다면 한화 구단은 손발 걷어붙이고 나설 가능성이 높다. 원더스에서 그랬듯 김 감독은 다른 구단이 필요 없다고 버린 선수를 에이스로 재탄생시키는 재주를 갖고 있다.
kt도 팀의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베테랑 수혈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kt 선수들 중 대부분은 경험이 부족한 어린 선수들이라 즉시 전력감이 필요하다. kt는 FA 선수를 3명까지 영입할 수 있고, 기존 9개 구단으로부터 20인 보호선수 외 한명씩을 지명해 양도받을 수 있다.
자유계약선수(FA)=타자는 매시즌 패넌트레이스 총 경기수의 3분의 2이상 출전, 투수는 규정투구횟수의 3분의 2이상 투구한 시즌이 9시즌에 도달한 경우 FA 자격을 얻는다. 패넌트레이스 1군 등록일수가 145일(2006년 이전 150일) 이상인 경우에도 1시즌으로 간주한다. 4년제 대학 졸업 선수(대한야구협회 4년간 등록)는 위 조건의 8시즌에 도달하면 FA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