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주식시장에서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이 동반 하락했다. 이날 삼성중공업은 전 거래일보다 6.39% 내린 2만3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무려 9.31% 내린 5만3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러한 주가 급락은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 불발 탓이다. 이날 삼성중공업은 공시를 통해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흡수합병 계약을 해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틀 전인 17일까지 신청된 양사 주주의 주식매수청구 현황을 확인해보니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의 목소리가 많았다. 특히 이들이 행사한 주식매수청구권 규모가 합병 계약상 예정된 한도를 넘어서면서 합병 무산을 결정했다.
두 회사 합병의 발목을 잡은 것은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 애당초 합병에 반대의사를 밝혔던 국민연금은 임시 주총 때 찬반없이 기권표를 던졌다. 하지만 막바지에 이르러 과도한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며 합병을 가로막았다.
앞서 국민연금은 이들 회사의 합병 발표 당시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때문에 재계와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조심스럽게 "국민연금 탓에 합병이 무산되는것 아니냐"는 우려가 이어졌다.
국민연금은 삼성중공업 지분의 5.91%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지분은 6.59%에 이른다. 주주총회는 물론 회사의 주요의사 결정에 충분히 관여할 수 있는 지분율이다.
한편, 삼성성중공업은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이 취소됐지만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재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회사 측은 "해양플랜트 부문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시너지 창출을 위한 협업은 지속될 것"이라며 "시장 사황과 주주의견을 고려해 합병 재추진 여부를 다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