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00대 기업 전문경영인 가운데 올 상반기에 가장 탁월한 경영 성과를 거둔 최고경영자(CEO)는 최양하 한샘 회장으로 나타났다. 최 회장은 기업 성장과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 최고 등급을 받았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기관인 CEO스코어는 26일 딜로이트 안진 회계법인의 자문을 통해 매출 기준 500대 기업의 1년 이상 재임 CEO 180명을 대상으로 올 상반기 경영성적을 평가한 결과 최 회장이 100점 만점에 73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10개로 세분화된 평가 항목 중 성장성(매출 증가율)과 고용 증가율 2개 부문에서 최고 등급을 받았다. 한샘은 지난해 가구업계 최초로 1조원 매출을 달성했고, 올 상반기에도 6천억원이 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이번 경영성적 평가는 성장성과 고용률 외에도 수익성(자기자본이익률·ROE), 안정성(부채비율) 지표의 3년간 추이를 비교 분석해 점수화한 결과다.
이들 전체 CEO 180명의 평균 점수는 52.95점으로 대내외 경기침체 상황이 반영된 탓인지 그다지 높은 편이 아니었다.
최 회장에 이어 성장성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윤진혁 에스원 사장과 수익성과 고용 측면에서 뛰어났던 유정준 SK E&S 사장은 69점으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이이문 고려제강 부회장과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은 모두 수익성 부문에서 좋은 점수를 내며 67점으로 공동 4위에 올랐다.
이어 이하우 KPX케미칼 사장(66.5점), 박성칠 동원F&B 사장(66점), 정철길 SK C&C 사장·조순태 녹십자 사장(65.5점), 박용환 한라비스테온공조 사장·김옥렬 대창 영업생산총괄 대표(65점)가 '톱10'에 올랐다.
김충호 현대자동차 사장과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나란히 62점으로 24위였다.
매출 규모별로는 SK그룹 사장단의 경영실적이 돋보였다. 10조원 이상 기업군에서는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67점)이 가장 뛰어났고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64점)과 김경배 현대글로비스 사장(63.5점)이 뒤를 이었다.
5조원 이상에서는 유정준 SK E&S 사장(69점)이 1위였고 박용환 한라비스테온공조 사장(65점), 박종국 여천NCC 사장(61점)이 그다음이었다.
2조원 이상의 기업에서는 정철길 SK C&C 사장(65.5점), 김동현 코웨이 사장(64점), 민영진 KT&G 사장(63점) 순이었다.
업종별로는 석유화학업계의 이하우 KPX케미칼 사장(66.5점), 조선·기계·설비 부문의 한규환 현대로템 사장(56점), 통신업계의 하성민 SK텔레콤 사장(63점), 운송업종의 김경배 현대글로비스 사장(63.5점), 상사 정택근 GS글로벌 사장(59점)이 가장 뛰어난 성적을 보였다.
건설에선 최병수 한라 사장(63.5점), 서비스 부문에선 윤진혁 에스원 사장(69점), 유통에선 김인권 현대홈쇼핑 사장(61.5점), 제약에선 조순태 녹십자 사장(65.5점) 등이 성과가 좋았다.
공기업 부문에서는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1위였지만, 총점이 46점으로 낮은 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