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에 들어간 휴대폰 제조업체 팬택이 청산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커졌다. 매각 본입찰에서 국내외 투자자가 참여하지 않은데다 최근 진행한 재실사 결과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보다 400억원 더 높게 나왔기 때문이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매각주간사인 삼정KPMG는 이달 5일 열릴 관계인 집회에서 팬택의 기업 실사 내용을 보고할 예정이다.
조사보고서에는 팬택의 청산가치가 1500억원으로 계속기업가치(1100억원)보다 400억원 더 높게 나왔다는 내용이 담겼고, 주관사는 이미 법원에 이같은 내용을 보고했다. 팬택을 청산하는 게 계속 끌고 나가는 것보다 낫다는 얘기다.
이는 앞서 팬택 채권단이 평가한 결과와는 다른 것이다. 채권단은 8월 팬택에 대한 실사 결과 계속기업가치(3800억원)를 청산가치(1900원)보다 높게 평가했다. 당시 영업이 지속된다는 가정아래 실사를 진행해 당시 조속가치가 더 높게 나왔지만, 영업이익이 순조롭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실제 차이가 난 것으로 풀이된다.
만약 팬택이 새 주인 찾기에 실패해 청산 절차를 밟게 될 경우 ‘워크아웃-경영정상화-워크아웃-법정관리’의 우여곡절을 겪은 팬택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팬택은 지난 2007년 유동성 위기가 불거져 워크아웃에 돌입했고 강도높은 구조조정 등을 통해 4년 8개월만인 2011년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하지만 워크아웃을 졸업한 지 26개월만에 또다시 2차 워크아웃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