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견 등급체계 변경…목표기간 6개월 늘려
한화투자증권이 투자의견 중 보유(Hold)의 등급의 기준범위를 축소한다. 보유 등급에 쏠려있는 투자의견을 분산시켜 자연스레 매수, 매도 의견을 제시하며 고객에게 보다 명확한 투자의견을 제시할 계획이다.
또한 이 회사는 투자의견 목표기간 또한 6개월을 늘리고 모든 등급의 투자의견에도 목표주가를 제시할 예정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종목 및 산업에 대한 리서치센터의 투자의견 등급체계 기준을 변경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변경안에 따르면 종목 투자의견 등급 가운데 보유 투자의견 등급의 기준범위는 절대수익률 -15%~+15%에서 -10%~+10%로 축소되고 투자의견의 목표기간은 6개월에서 12개월로 연장된다.
한화투자증권은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최근 3년 사이에 선진국 수준으로 크게 줄어들었다는 판단에서 투자의견 등급체계 기준을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국내 증시는 국내 경제성장률 둔화, 기업경영 투명성 개선, 개인투자자의 증시참여 비중 감소로 인해 변동성이 하락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KOSPI)200 종목 중 지난 3년간 보유 투자의견 등급의 기준범위에 해당하는 종목의 비중이 40%까지 높아졌고 고객은 명확한 투자조언을 받기가 어려워졌다.
한화투자증권은 새로운 기준이 적용되면 보유 비중은 28% 수준으로 낮아진다고 분석했다. 이는 매수 혹은 매도 투자의견의 비중이 종전보다 높아진다는 뜻이다. 보유 등급의 기준범위가 기대수익률 -15%~+15%에서 -10%~+10%로 축소됨에 따라 매도(Sell) 등급의 기준범위는 -15% 이하에서 -10% 이하로, 매수(Buy) 등급의 기준범위는 +15% 이상에서 +10% 이상으로 변경된다.
한화투자증권은 매수 등급뿐만 아니라 보유와 매도 등급에서도 목표주가를 제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산업 투자의견 등급도 종목 투자의견 등급과 기준을 통일하여 목표기간을 6개월에서 12개월로 변경하고 분류기준 수익률도 상대수익률(Overweight, Neutral, Underweight)에서 절대수익률(Positive, Neutral, Negative)로 바꾼다. 이에 따라 과거에 비해 향후 12개월간 해당 산업 내 커버리지 종목의 절대수익률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면 긍정적(Positive), 유사할 것으로 예상되면 중립(Neutral), 악화할 것으로 예상되면 부정적(Negative)으로 판단하고 표시할 방침이다.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올해 초 ‘투자자 보호’라는 리서치센터 본연의 역할에 더욱 충실하기 위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보고서를 쓰기로 한 데 이어 이번에 투자의견 등급체계를 개편한다. 또한 매도 의견을 쉽게 내놓지 못하는 증권업계의 풍토를 바꾸기 위해 매도 리포트 쓰기에 앞장서 왔으며, 9월부터는 고위험 종목을 선별해 그 리스트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등 고객자산 보호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김철범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까지 해왔던 기존의 관행을 근본부터 재검토하고 잘못된 부분은 바로잡아 기본부터 다시 다져나가고 있다”며 “그 일환으로 단순히 매도 리포트를 늘리는 데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투자등급에 대한 명확한 정의부터 바로잡기로 한 것”이라고 이번 투자의견 등급체계 개편의 취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