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 누수 3곳으로...은폐의혹·취재방해·황당해명 논란 어디까지

입력 2014-12-1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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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사진=연합뉴스)

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의 균열 누수를 점검한 결과 알려진 누수 지점을 비롯해 모두 3곳의 누수 지점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안전처와 국토부, 서울시 등이 참여한 정부 합동점검단이 지난 10일 긴급안전점검을 한 결과, 당초 알려진 중앙 수족관 외에 추가로 2곳의 누수 현상이 발견됐다. 이에 합동점검단은 더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정밀 안전진단이 필요하다고 판단, 안전진단 행정명령을 내리기로 했다.

합동점검단은 특히 수족관이 누수되거나 긴급 재난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한 대피통로 안내도가 없어 혼란이 있을 수 있다며 롯데 측의 위기관리 매뉴얼 및 재해경감계획의 미흡을 지적했다.

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균열이 발견된 이래 끊임없는 논란에 휩싸였다. 첫 누수를 확인하고도 '쉬쉬'해 은폐 의혹을 부른데 이어 이를 취재하려는 방송사의 보도를 막는 모습까지 보여 논란을 가열시켰다. 새는 물의 양이 시간당 종이컵 한잔 정도라는 황당한 해명까지 내놓았다.

YTN에 따르면 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지난 6일 오후 3시에 아쿠아리움의 누수 사실을 확인한 뒤 보수에 들어갔다. 롯데 측은 그러나 균열 구간에 '환경 개선 작업 중' '청소 중' 등의 차단막을 설치하고 접근을 막았을 뿐 관람객들이나 외부에 알리지 않은 채 보수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은폐 의혹이 일었다.

은폐 의혹은 YTN 취재 과정에서도 또 다시 드러났다.

지난 9일 YTN이 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의 균열과 관련한 보도를 하던 중 회사 측 사람으로 추정되는 관계자들이 취재 카메라를 막으며 보도를 방해하는 모습이 그대로 방송됐다.

이에 스튜디오 정찬배 앵커가 "(롯데월드몰 쪽에서)방송을 방해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라고 말하자 이 관계자는 "방해하는 게 아니라 규정을 말씀드리는 거다"라고 받아쳤다.

정찬배 앵커는 "사실이 아닌 것을 방송을 하는 것도 아닌데 왜 방송을 못하게 하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숨길 일인가"라며 "취재를 막지 말고 터진 수족관을 막아야 한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같은 날 롯데 측은 누수와 관련한 황당한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관련 보도가 나가기 시작한 9일 롯데그룹 관계자가 현장에서 누수에 대해 해명을 하던 중 "콘크리트 벽체와 아크릴 수조 사이의 실리콘 이음매에 폭 1㎜ 안팎의 틈이 생겨 주변부에 물 맺힘 현상이 발생했다"며 "흘러나온 물은 한 시간에 종이컵 한 잔 수준"이라고 말했다.

앞서 제2롯데월드의 식당가의 바닥 균열에 대해 "1930~80년대 서울의 분위기를 재현하기 위한 디자인"이라고 실소를 자아내는 해명을 했던 제2롯데월드 측은 이번 해명으로 사태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에 또 한 번 휩싸여야 했다.

롯데 측은 이번 누수와 관련해 앞으로 외부 전문기관에 정밀 안전진단을 의뢰한다는 입장이다. 롯데 관계자는 "객관적으로 점검할 수 있는 기관에 안전진단을 맡기겠다"며 "정부 발표가 이뤄진 만큼 곧바로 안전진단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지난 10월 개장한 국내 최대 규모의 아쿠아리움으로 4000톤 규모의 물에 650종 5만5000마리의 해양 생물이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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