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이 미국 본사에 경영자문료로 800억원을 보낼 계획이라고 합니다. 올 들어 용역비로 1800억원이 발생했는데, 이중 800억원이 경영자문료 라고 합니다.
씨티은행에 용역비, 경영자문료가 뭐냐고 물어 보았습니다. 글로벌기업은 세계 각지의 지점 및 현지법인에 대해 전산 지원, 법률 조언 등을 해 주는데, 이에 대한 비용 이라고 합니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가는 계산법입니다.
외국계 금융회사 모 임원은 자신도 처음 들어 본다고 합니다. 본사가 자회사(출자회사)의 경영을 지원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입니다. 자회사가 경영을 잘해 수익을 많이 내야 배당을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전산ㆍ경영 지원을 해 준다고 거액의 용역비, 자문료를 받는다는 것 국내 기업 정서상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 입니다.
이러다 보니 씨티, SC 등 외국계 은행에 대해 자금 빼돌리기, 한국 철수설 등 부정적 시각으로 보는 것입니다.
또 씨티그룹 본사가 한국씨티은행에 대해 경영자문료 명목으로 거액을 송금 받으려 하는 것은 세금을 회피하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이 있습니다. 경영자문료 명목으로 비용 처리를 하면 부가가치세 10%만 내면 되지만 이익으로 잡으면 세율이 두배 넘는 법인세를 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배당을 통해 이익을 챙기려 해도 금융당국이 감시하고 있으니, 손 쉽고 세금 덜낼 수 있는 경영자문료 라는 명목을 내세운 거 같습니다.
한국씨티은행이 국내에서 영업을 시작한 후 10년 동안 경영자문료로 7539억원을 본사로 송금했다고 합니다. 배당까지 포함하면 씨티그룹이 챙긴 이익이 1조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기업에 수익이 나면 주주에 배당을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또 직원들을 위해 임금 및 복지를 향상 시키고, 더 많은 수익을 내기 위해 재투자도 이뤄져야 합니다.
납득하기 어려운 방법을 통해 과도한 이익 빼돌리기는 직원들의 사기를 위축 시키고 기업 경쟁력을 약화 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씨티은행의 경영자문료 송금은 이제 그만 둬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