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팔달산 토막시신 사건의 유력 용의자 박춘봉이 범행을 시인했다.
앞서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11일 오후 11시 30분께 수원시 팔달구 고등동 한 모텔 카운터에서 유력한 용의자 박모(50대 중반·중국동포 추정·가명)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했다.
경찰은 지난달 하순께 월세방 가계약을 한 박씨가 보름가량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한 주민의 제보를 받고 출동, 방 내부를 감식해 피해자의 것으로 보이는 인혈 반응을 찾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방 안에서는 토막시신을 담을 때 사용한 비닐봉투도 함께 발견됐다. 피해여성은 박씨와 동거해 온 김모(40대 후반·중국동포 추정)씨로 추정되고 있다.
팔달산 토막시신 사건은 2년 전 전국을 경악하게 했던 '오원춘' 사건과 매우 유사하다는 점에서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우선, 오씨와 마찬가지로 이번에 검거된 팔달산 박춘봉 또한 중국동포다. 경찰은 여러 정황을 감안할 때 잔인한 수법이 오원춘을 모방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팔달산 토막시신은 과거 오씨가 머물고 있는 집과는 불과 2km내외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수원 시민들은 잔혹한 살인에 불안해 하고 있다.
한편 지난 2012년 4월 수원에 살고 있던 오 씨는 귀가하던 20대 여성을 집안으로 끌고 가 성폭행하려다 실패하자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했다.
오 씨는 1심에서 인육을 목적으로 살인한 의도가 인정돼 사형이 선고됐지만 2심과 대법원을 거치며 무기징역으로 감형됐다. 그리고 또 다시 엽기적인 사건이 수원에서 발생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