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대중문화 결산] ‘떴다! 국민악녀’ 이유리… 눈물로 보낸 마왕 신해철

입력 2014-12-19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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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 별 진 별, 누가 있었나

2014년 대중문화계는 ‘인생지사 새옹지마’라는 격언이 적중했다. 긴 무명 시절을 겪고 일약 스타덤에 오른 스타가 있는가 하면, 정상의 자리를 굳건히 해 대중문화를 넘어 사회 트렌드를 주도한 스타가 있었다. 때로는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중 한순간의 실수로 연예계를 떠나야 했던 안타까운 사건도 있었다. 불가피한 사고로 목숨을 잃은 스타들의 사연은 아직도 대중의 심금을 울린다.

올해 드라마계는 ‘별에서 온 그대’의 김수현과 ‘왔다! 장보리’ 이유리의 비약이 눈길을 끈다. 김수현은 지난 2월 종영한 ‘별에서 온 그대’에서 400년 전 조선시대에서 온 ‘외계인’ 도민준 역을 맡아 큰 인기를 모았다. 특히 ‘별에서 온 그대’의 중국 내 인기가 높아지면서 김수현은 일약 한류스타로 떠올랐고, 국내외 주요 CF를 석권하며 35개의 광고 계약을 체결, 300억원에 이르는 수익을 거둬들였다. 배우 이유리는 ‘왔다! 장보리’ 연민정 역으로 전성기를 맞았다. 이유리는 악녀 연기의 표본을 만들었다는 평과 함께 연말 MBC 연기대상 시상식 유력한 대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1999년 MBC ‘베스트극장’으로 데뷔한 이유리는 지난 15년 사이 가장 주목받는 해를 보내고 있다.

영화배우 최민식은 ‘국내 최다 관객 동원’과 ‘할리우드 진출’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그가 주연을 맡아 지난 7월 30일 개봉한 ‘명량’은 1761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역사상 유례없는 관객 동원력을 보였다. 이를 바탕으로 최민식은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대종상영화제 등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가치를 재입증했다. 특히 세월호 참사 등 어수선한 사회 분위기 속 이순신 장군의 진정성은 힐링 요소로 작용하며 영화 그 이상의 영향력을 발휘했다는 평이다. 최민식은 또 뤽 베송 감독의 ‘루시’를 통해 첫 할리우드 진출도 이뤄냈다. 상대역은 스칼렛 요한슨이었다.

가요계는 바야흐로 아이돌 그룹 엑소(EXO)의 시대가 열렸다. 엑소는 지난 3일 홍콩에서 열린 2014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MAMA)에서 올해의 앨범상을 비롯, 올해의 가수상, 남자그룹상, 베스트스타일상 등 4관왕에 오르며 최고를 입증했다. 엑소는 이어 올해 발표한 ‘중독’으로 차이나 모바일 무선 음악 시상식(MIGUHUI AWARDS)에서 대상에 해당하는 아시아 최고 인기그룹상과 최고 퍼포먼스상을 차지했다. 백현의 열애, 루한의 탈퇴로 어수선했던 팀 내 분위기는 실력으로 이겨냈다.

올해 할리우드 영화 ‘터미네이터:제네시스’ 출연으로 인지도를 높인 이병헌은 ‘50억 협박 사건’으로 법정에 서야 했다. 모델 이지연과 걸그룹 그램 멤버 다희를 협박죄로 고소한 이병헌은 결혼 후에도 문란한 사생활이 도마 위에 올라 이미지 타격을 피할 수 없었다. MBC ‘무한도전’의 원년 멤버 노홍철은 음주운전으로 불가피하게 하차했고, 가수 MC몽은 5년 만에 새 앨범을 발표했지만 대중의 비난에 직면했다. 사망사건도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마왕’ 신해철은 갑작스러운 심폐 정지로 응급수술에 들어갔지만 투병 중 세상을 떠났고, 걸그룹 레이디스코드의 리세와 은비는 스케줄 이동 중 교통사고로 사망해 후폭풍을 낳았다. 60년 넘게 은막의 최고 연기파로 활동했던 원로 배우 황정순, 40여년 동안 청춘멜로의 히로인으로 그리고 공주 캐릭터로 사랑받았던 김자옥, 예능 프로그램에서 긍정의 에너지를 발산했던 유채영 등도 2014년 유명을 달리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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