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 파손 조사받는 LG전자, 삼성전자 임직원 고소에
삼성전자는 LG전자 조성진 사장의 세탁기 손괴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강도 높게 LG전자를 비난했다. 독일에서 경쟁사 세탁기를 고의 파손한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고 있는 LG전자는 지난 12일 삼성전자 임직원을 상대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삼성전자는 21일 "LG전자와 조성진 사장은 더 이상 불필요한 논란을 야기하지 말고 검찰 수사에 성실히 응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3일 독일에서의 세탁기 손괴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고자 LG전자에 대하여 고소를 했고, 검찰도 CCTV 자료 화면과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당사 직원과 LG전자의 관련 직원들에 대한 조사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이번 세탁기 손괴사건의 핵심 피의자인 LG전자의 조성진 사장은 검찰의 수차례 소환에 응하지 않으면서 검찰수사를 의도적으로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삼성전자는 "이 사안은 조 사장을 소환해 화면 속 인물이 본인인지, 왜 그랬는지만 조사하면 되고 조사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도 않은 아주 단순하고 간단한 사안"이라며 "CES가 15일 이상 남았으므로 신속히 출석해서 검찰수사에 협조하는 것이 도리"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조 사장이 검찰조사에 불응해 100일이 넘도록 조사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피해를 입은 당사를 상대로 터무니없이 맞고소를 한 것은 수사를 지연시키기 위한 의도임이 명백하다"며 "LG전자의 이같은 적반하장격인 태도에 대해 강력히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삼성전자는 '독일 검찰의 조성진 사장 불기소 결정'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조 사장이 독일에 전과가 없다는 이유 등 절차상의 이유로 종결된 것뿐이지 무혐의 처분받은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삼성전자는 "조 사장 사건은 현재 피해자가 당사이기 때문에 계속 수사 중에 있고 결코 종결된 것이 아니다"라며 "이번 세탁기 손괴 사건과 관련한 진상이 명확히 규명될 수 있도록 조 사장이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IFA 2014’에서 자사 세탁기를 고의로 파손했다며 LG전자의 조 사장을 비롯해 세탁기 담당 조모 임원, 신원불상 임직원 등을 업무방해, 재물손괴,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수사의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