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최근 제일기획과 자폐 전문의 등과 함께 자폐아와의 소통 돕는 ‘룩앳미’ 앱을 선보였다. 룩앳미는 자폐 어린이가 타인과의 눈맞춤, 타인의 표정 이해, 자신의 감정 표현하기 등을 훈련할 수 있는 앱으로, 자폐아의 활발한 소통을 돕는 ‘착한 앱’이라는 점에서 룩앳미는 다른 앱과 차별성을 갖는다.
앱 개발에 참여한 자폐 연구자들은 자폐를 겪는 이들이 타인과의 소통은 어려워해도 디지털 기기와는 꽤 수월하게 소통한다는 사실에 착안, 룩앳미 개발에 착수했다. 디지털 기기가 단순한 커뮤니케이션 및 오락 수단에서 자폐아의 사회활동을 돕는 역할까지 그 활용성이 확대된 것이다.
제일기획이 제작한 광고 속에는 룩앳미를 통해 소통하는 방법을 습득한 자폐아 종현이가 어머니와 한층 가까운 관계를 맺어 가는 모습이 그려진다.
눈길을 끄는 또 하나의 앱은 작곡 앱 ‘사운드 캠프’다. 안드로이드 기반 디지털 오디오 워크스테이션(DAW)인 사운드 캠프는 삼성전자의 새로운 스마트폰 ‘갤럭시노트4’와 ‘갤럭시노트 엣지’가 공개된 지난 9월 독일에서 첫 선을 보였다. 당시 행사에서는 갤럭시노트4의 음악 저작툴 사운드 캠프를 활용한 ‘밴드 오브 위즈덤’ 공연이 펼쳐졌다.
삼성전자는 2년 전 사내 프로젝트로 사운드 캠프 개발에 착수했다. 오디오 신호처리 분야 박사학위를 지닌 무선사업부 개발실 서정욱 수석을 중심으로 음악기술 박사학위를 보유한 기타리스트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 조태민 과장, 일본 에이벡스 및 제이와이피 프로듀서를 거친 사운드 디자이너 무선사업부 UX(사용자경험)팀 김성민 선임 등 10여명이 사운드 캠프 개발에 참여했다.
사운드 캠프는 기본 악기 앱뿐 아니라 전문 제조사가 만든 가상악기 앱까지 패키지 형태로 쓸 수 있다. 여기에 곡 전체를 완성하는 ‘스튜디오 프로그램’, 악기별 연습용 툴, 작곡한 곡을 안전하게 저장하는 자동저장 ‘프리징’ 등의 기능도 갖췄다. 아울러 전문 작곡 툴에 가장 근접한 UX 구현을 위해 우크라이나 출신 전문 앱 디자이너와의 협업도 진행했다. 개발팀은 특히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스마트 기기에서의 사운드 캠프 최적화에 공을 들였다.
삼성전자는 현재 갤럭시노트4와 엣지에서만 구동되는 사운드 캠프 앱을 모든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기기 및 PC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다양한 스마트폰 앱 개발에 나서며 스마트폰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세계 수준의 하드웨어에 콘텐츠와 플랫폼 등 삼성만의 소프트웨어를 입혀 삼성 스마트폰에 대한 충성 고객을 늘리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 기업이라는 명성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실현할 플랫폼 부재가 늘 약점으로 지적돼 왔다. 최근 중국 등 신흥 시장에서의 부진도 고객 이동을 제한할 스마트폰 생태계가 구축되지 않은 이유가 크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실시간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밀크뮤직’ 시작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미국 시장에 동영상 검색·공유 앱 ‘밀크 비디오’를 출시했다.
지난달 10일에는 금융위원회 등 금융당국이 주도하는 ‘IT·금융 융합 협의회’ 첫 논의에 참석하며 정보기술(IT)과 금융을 결합한 ‘핀테크’ 확대 움직임을 본격화했다. 삼성전자가 모바일 결제 시장에 주목한 이유는 모바일 결제 시장이 국내외 IT 업계의 블루오션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올 연말 모바일 송금 서비스를 시작으로 향후 소액 결제 및 지문인식 등을 통한 생체인식 기반 결제 서비스 등을 차례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