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6일 美 라스베이거스 개막…삼성ㆍLGㆍ현대차 등 3500여 기업 참여
다음달 6일부터 9일까지(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쇼 ‘CES 2015’는 융합기술의 경연장이 될 전망이다.
CES는 첨단 기술을 담은 TV 신제품이 중심이 된 ‘TV 쇼’로 불려 왔지만 최근에는 스마트홈 등 가전제품과 스마트 기기를 연결하는 스마트 가전 기술을 비롯해 스마트카와 드론 등 다른 업종과의 융복합 기술이 화두로 자리 잡고 있다. ‘상상도 못할 신기술을 기대하라’는 CES 2015의 모토에 맞게 이번 CES는 ‘퀀텀닷 TV’를 필두로 다양한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와 ‘스마트카’ 및 ‘드론’ 등 가전·전자·자동차 업체의 신무기 향연이 펼쳐질 전망이다.
49회째를 맞는 CES 2015에는 삼성전자, LG전자와 소니, 인텔, 퀄컴 및 중국 기업 등 국내외 가전·전자업체를 비롯해 현대자동차, 벤츠, 포드, 아우디, 도요타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 등 전 세계 3500여개 기업이 참여한다.
◇웨어러블 기기의 대향연 예고= 스마트워치를 중심으로 한 웨어러블 기기는 이번 CES의 주연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 전시 면적은 올해 초 열린 CES 때보다 두 배 이상 커졌다. 그만큼 시장의 관심이 무르익었다는 의미다.
웨어러블 기기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 주도 속에 소니 등 일본과 화웨이·레노버 등 중국 업체의 선전이 예고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가상현실 헤드셋 ‘기어VR’와 목걸이형 웨어러블 기기 ‘기어써클’을, LG전자는 스마트워치 ‘G워치R’를 적극 홍보해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선다.
소니는 사용자의 안경에 부착하는 ‘스마트 아이글래스 어태치’를 선보인다. LED 디스플레이, 카메라, 프로세서 등으로 구성된 아이글래스는 사용자가 필요할 때만 안경에 탈부착이 가능해 구글글래스처럼 항상 착용해야 하는 불편함을 없앴다.
스위스 명품시계 업체 태그호이어도 이번 CES에서 스마트워치를 공개할 전망이다. 스마트워치 외에도 입는 스마트 기기인 스마트웨어, 목걸이 등 액세서리형 스마트 기기, 신발 깔창에 센서가 부착된 풋로거 등 다양한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가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사물인터넷 품은 ‘스마트홈’ 대세로= 가전 제품군의 관전 포인트는 집안의 가전 제품들을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 이를 스마트 기기로 제어하는 스마트홈 서비스가 될 전망이다. 사물인터넷이 화두로 떠오른 만큼 이번 CES에는 스마트 기기와 연계한 사물인터넷과 센서 및 피트니스 관련 업체들이 대거 참여한다.
삼성전자는 자체 운영체제(OS)인 타이젠 OS를 탑재한 스마트TV를 중심으로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각종 가전기기를 연동·제어할 수 있는 새로운 스마트홈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헬스케어 서비스가 새롭게 적용될지도 주목되고 있다.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삼성전자는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사용자의 건강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IoT와 연동하는 개방형 건강관리 플랫폼 ‘삼성 디지털 헬스’를 공개했다.
LG전자는 모바일 메신저로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홈챗’을 보다 다양한 제품으로 확대, 스마트홈 서비스의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퀄컴은 스마트폰으로 집안의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는 ‘올조인’ 서비스를 선보인다. 이와 함께 최신 하드웨어와 재미있는 애플리케이션 경험이 결합된 ‘디지털 아이웨어 플랫폼’과 오픈소스 프로젝트인 올씬 얼라이언스의 성장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사물인터넷 관련 제품을 공개한다.
◇IT 입은 자동차 ‘스마트카’ 주목하라= CES는 가전업계의 트렌드를 가늠하던 행사에서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등 스마트 기기로 외연을 넓힌 후 최근에는 스마트카, 드론 등 혁신적 IT 기술을 선보이는 장으로 확대됐다.
특히 이번 CES에서는 자동차와 I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카가 주요 볼거리로 꼽힌다. CES 기조연설자로 미국 자동차 업체 포드의 마크 필즈 회장과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다임러 AG의 디터 제체 회장이되는 등 현대차, BMW, 도요타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가 총출동한다.
자동차 분야는 2013년 ‘인포테인먼트에서 안전까지’라는 타이틀 아래 인포테인먼트 위주의 전시에서 2014년 ‘무인자동차’를 거쳐 2015년에는 미래 ‘스마트카’ 기술을 선보인다. 자동차 업체들은 IT와 자동차가 융합된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차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차는 애플의 ‘카플레이’와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를 모두 지원하는 플랫폼을, BMW는 차를 주차하는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워치를 공개한다.
전자업체들은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자동차 적용 IT 장비, 스마트 기기를 이용한 자동차 주행 기술 등을 소개할 계획이다. 퀄컴은 새로운 커넥티드카 및 자동차를 통해 구현한 차세대 사용자 경험을 선보인다.
◇드론, 3D 프린팅, 새로운 컨버전스 제시= 융합기술의 대표 사례로 주목받는 것은 ‘드론’과 ‘3D 프린팅’이다. 특히 스마트폰으로 조종하는 무인 비행체 ‘드론’이 눈길을 끈다.
CES를 주관하는 미국가전협회(CEA)에 따르면 이번 CES에는 에어-도그, 아이로봇 등 16개 무인 비행체 업체가 참여한다. 퀄컴은 스냅드래곤 프로세서가 탑재된 ‘퀄컴 드론’ 로봇 데모를 시연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내년이 드론 상업화의 원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드론은 군사용으로 개발됐지만 최근 구글이나 DHL 등 여러 기업들은 배달 등 다른 용도로의 활용을 추진하고 있다.
3D 프린팅도 주목되는 분야다. CEA는 CES 2015에서 주목할 만한 전시 품목으로 스마트워치와 함께 3D 프린팅을 꼽았다. 올해 초 대비 전시장 면적이 두 배가량 확대된 3D 프린팅 전시장에는 국내 업체 하이비전 시스템과 로킷을 포함해 3D시스템스, 오토데스크, 메이커봇, 머터리얼라이즈, 스트라타시스, XYZ프린팅 등 30여개 업체가 3D 프린팅 신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