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수도권 대학생 1994명에게 '대학 총장감'을 묻자, 배우 조형기와 차인표, 오욱철 순으로 대답했다.
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대한민국 홍보 연합 동아리 '생존경쟁'은 20년 후 공개하기로 약속한 뒤 대학생들에게 궁금한 점을 묻고 그 답변을 타임캡슐에 담아 묻어 뒀다.
이후 20년이 흐른 뒤에는 생각이 어떻게 달라졌을까. 타임캡슐을 열기 전 서 교수와 생존경쟁은 대학생 2천14명(남 878명, 여 1천136명)에게 같은 질문을 던졌다.
서 교수와 생존경쟁이 30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대학생들이 꼽은 대학 총장감은 언론인 손석희(57%), 방송인 유재석(22%), 피겨스케이팅 스타 김연아(7%), 배우 최민식·김보성(5%), 축구 스타 박지성(3%)의 차례로 나타났다.
또한 조사팀은 '손석희 JTBC 보도 담당 사장'이 57%를 차지한 것을 두고 "세월호 참사나 국정원 선거 개입 등 현재 공영방송들이 제대로 다루지 못한 사안들을 비교적 정확하고 공정하게 전달해 쌓은 신뢰감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며 "대학생들은 총장의 자질로 공정하고 바른 이미지를 첫손에 꼽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손 앵커의 뒤를 이어 개그맨 출신 예능 프로그램 MC 유재석이 2위를 차지한 것도 반듯한 이미지 덕분인 것으로 풀이됐다.
이 조사는 2014년 12월 1일부터 10일간 자기기입식 설문법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14%P다.
이밖에도 1994년 대학생들은 400년 후의 국사 교과서에 들어갈 가장 큰 사건으로 '김일성 북한 주석 사망', '북미 핵 협상' 등을 꼽았다. 20년이 지난 올해 대학생들에게 2천394년(서울 정도 1천 년)의 국사 교과서에 들어갈 적절한 사건 2가지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고 질문을 던졌다.
응답자들은 '세월호 침몰 사고'(44%), '22사단 총기 난사 사건과 윤 일병 구타 사건'(18%), '인천 아시안게임'(10%), '카카오톡 사찰'(8%), '3대 카드사 정보 유출'(7%),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시행'(5%), '담뱃값 인상 추진'·'부산외대 리조트 붕괴 사고'(각 3%) 등을 꼽았다.
1994년 대학생들은 통일된 한반도의 수도로 평양을 첫손에 꼽았다. 반면 20년 후배들은 서울(78%)을 압도적으로 지목했고 다음이 세종시(9%), 평양(5%), 개성·부산(각 4%)의 순이었다.
'대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술'은 맥주(32%), 소주(18%), 칵테일소주(14%) 순이었고 '1주일간 주량'은 '소주'(칵테일소주 포함) 2.1병, 맥주(500cc 1잔) 등으로 나타났다. 1994년 소주 1.8병, 맥주 500cc 4잔에 비해 소주는 증가하고, 맥주는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