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여객기 162명 탑승…한국인 일가족 3명도 포함돼
에어아시아 여객기 실종 사흘째인 30일(현지시간) 실종 지점 인근의 자바에서 탑승자로 추정되는 시신들이 무더기로 발견됐다고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마나한 시모랑키르 인도네시아 해군 대변인은 “인도네시아 군함이 해상에 떠 있는 시신 40여구를 수습했다”고 밝혔다. 시신의 숫자는 점점 느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신이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의 주안다 국제공항에 모여 있던 가족들은 부둥켜안고 통곡했다. 실종기에 아들이 타고 있었다던 드위잔토(60)씨는 “보도 사실이 사실이라면 나는 어떻게 하나, 아들의 목숨을 되돌릴 수도 없고 내 가슴은 완전히 부서질 것”이라며 슬퍼했다.
이날 인도네시아 당국은 보르네오섬 인도네시아령 중부 칼리만탄 주의 팡카란분에서 남서쪽으로 160km 떨어진 해상에서 실종기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와 시신이 잇따라 발견되자 인근지역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토니 페르난데스 에어아시아기 회장은 “내 마음은 실종 여객기 탑승자 가족 모두의 슬픔으로 가득 차 있다”며 트위터에 글을 남겼다.
지난 28일 오전 5시33분경 에어아시아 소속 QZ8501편 여객기는 인도네시아 수라바야 주안다 국제공항에서 싱가포르로 가던 중 관제탐과 교신이 단절됐다. 해당 여객기에는 한국인 3명을 포함한 승객 155명과 승무원 7명 등 162명이 타고 있었다.
한국인 승객은 인도네시아에서 선교 활동 중이던 여수제일교회 소속 선교사 부부인 박성범씨, 이경화씨와 이들의 11개월 된 딸로 확인됐다. 이들은 2∼3개월 전에 인도네시아에 도착했고 비자를 갱신하고자 싱가포르를 방문하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