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국무총리는 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등 상임위 위원장과 차례로 만나 ‘크루즈산업육성법·마리나항만법’ 등 경제활성화 법안에 대한 처리를 당부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법사위원장인 새정치민주연합 이상민 의원과 만나 “작년에 도와주신 것에 대해 대단히 감사하다”며 “크루즈법, 마리나법, 산재법 등 여러 가지가 남아있는데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이 의원은 “법안심사 2소위에 계루중인데 마침 세월호 사건이 터졌다”며 “크루즈 산업 진흥을 위해서 나왔지만 규제 풀어주면서 여러 위험요소 도박 산업 등으로 사회 풍속 해치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 많이 했다. 마리나항만법은 자칫 규제를 풀어줌으로써 환경이나 자연보존 이런 부분이 훼손될 수 있지 않나 걱정 많이 했다”고 언급했다. 정 총리는 “걱정하신 부분 없도록 열심히 하겠다”며 “감안해주시고 해주시면 고맙겠다”고 답했다.
이어 정 총리는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인 새정치연합 설훈 의원을 찾아가 관광진흥법안의 조속한 통과를 위한 협조를 당부했다.
설 의원은 “정부가 너무 굳은 자세 아닌가. 제발 도와 달라 한파에 어려운 사람들 생각해서 정치를 해야 하는데 문화 교육 쪽에 잇는 비정규직 분들이 37만명으로 엄청 많다. 그분들 대책이 서야하는데 작년부터 농성하고 있다. 정부가 알고 있는 건지 알고서는 이러진 않을 텐데 마침 잘 오셨다”고 오히려 정부의 태도를 비판했다.
정 총리가 관광진흥법의 통과를 부탁하고 나서자 설 의원은 이와 관련, “고쳐야 할 부분 있다고 생각하는데 ‘KAL’(대한항공) 문제가 걸려있지 않나”라면서 “KAL이 거기다 호텔 짓는다고 하는데 관광진흥법 고치는 건 KAL 좋으라고 하는거 아닌가해서 조심스럽다. 타이밍이 지금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견해를 밝혔다.
다음으로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인 새누리당 정희수 의원과 만난 정 총리는 “주택 3법 통과돼 건설인들 신년회 갔는데 분위기가 좋고 활기가 생기고 있다”면서 “경제활성화법이 뒷받침되면 굉장히 잘 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에 정 의원은 “여야가 잘 논의를 해서 좋은 안을 만들어 긍정적으로 제가 위원장으로서 야당 간사에게 얘기해서 하는데 거기도 야당 의원들도 있으니까 (쉽지 않다)”며 “경제 살리기는 여야 간에 총론에서는 공감하는데 각론에 가서는 이게 좀 어려운 점이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한편 정 총리는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내며 세월호 참사 수습을 함께했던 이주영 의원과 만나 덕담을 주고받았다. 정 총리가 “컨디션은 괜찮으신가”라고 묻자 “장관으로 재직하는 동안 많이 배려해주시고 세월호 사고 수습할 땐 진도 현장에도 열두세 차례 오시고 주무시고 가실 때도 있으시고 총리님이 배려해주신데 가족들이 고맙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정 총리는 “이 장관님이 잘해서 그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며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떠날 때 크게 뭘 했어야 하는데 못한 것 같아서 미안하고 아쉽고 그렇더라”라고 미안함을 표시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제가 찾아뵙고 퇴임인사도 정중하게 하고 해야 되는 데 경황 중에 퇴임해서 제대로 된 인사도 못 드려서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국회와 정부의 가교 역할을잘 하실 수 있는 요건 갖추셨다. 정부 입장 어려움 충분히 아시지 않나”라고 말하자 “잘 이해되고 필요한 협조가 잘 될 수 있도록 소통 가교 역할 이런 게 각료들 지낸 의원으로서 해야 될 어떤 역할이 아닌가 생각하고, 의정활동 충실히 잘 준비해 나가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