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도를 낸 자영업자(개인사업자) 중 50대 이상의 장년층이 10명 중 8명꼴에 달할 만큼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 연령에 진입한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 등 장년층이 대거 창업에 몰린 만큼 파산 등으로 불우한 노후를 맞는 사람들도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9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만기도래한 어음을 막지 못해 부도를 내고 당좌거래가 정지된 자영업자는 227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만 50∼59세의 자영업자는 97명(42.7%)이었고 60대 이상도 74명(32.6%)에 달했다. 50대 이상 장년층이 전체의 75.3%를 차지한 것이다. 이는 40대(51명)나 30대(4명), 20대 이하(1명) 등 나머지 연령층의 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부도 자영업자 중 50대 이상 장년층 비중은 2011년 70.6%(391명 중 276명)였으나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무엇보다 베이비붐 세대 등 장년층 창업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국세청이 작년 10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심재철 의원(새누리당)에게 제출한 개인사업자 폐업현황을 보면 2003년부터 2012년까지 10년간 자영업 폐업건수는 793만8683건에 달했다. 매년 80만명 가량이 폐업을 경험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