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한 청와대 민정수석이 국회 운영위원회 증인 여야 합의로 출석을 요구받고 사퇴 의사를 밝힌 가운데 과거 맥주병폭행 사실이 재조명되고 있다.
9일 김영한 민정수석은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과 관련해 소집된 국회 운영위의 출석을 거부하며 사의를 표명했다.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여야 합의에 따라 '정윤회 문건' 유출자를 회유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김 수석의 출석을 지시했으나, 김 수석은 이를 거부하며 사의를 밝혔다고 새누리당 김재원 원내 수석부대표가 전했다.
지난해 9월 진영 전 보건복지부장관의 이른바 '셀프퇴진' 항명파동 이후 전례를 찾기 힘든 항명 사태로 해석될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어서 그 배경을 놓고 여러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다.
항명성 국회 증인 출석 거부라는 초유의 사태로 김영한 민정수석의 과거 행보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영한 민정수석은 지난 1991년 자신을 포함한 공안부 검사 4명과 검찰 출입기자 3명 등 총 7명과 함께 가진 술자리에서 중앙일간지 A기자에게 술을 권했고 이에 A기자가 술을 거절하자 뚜껑도 채 열지 않은 맥주병으로 A기자의 머리를 내려쳤다.
당시 사건으로 A기자는 4~5일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한 민정수석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 기자는 대구지역 후배이기도 하고, (당시 사건에 대한) 별다른 변명은 안하겠다. 해프닝이라고 생각하고 너그러이 이해해달라"며 "23년 전 일인데, 반성하고 있다"고 해당 사실을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