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과 LG는 각각 IoT 연합전선을 구축하고 가전 제품과 스마트폰 등 IoT 디바이스 간 상호 호환을 돕는 프로토콜 개발 및 플랫폼 표준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9일(현지시간) 폐막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5’에서 IFA 때보다 한 단계 더 진화된, IoT 기술을 이용한 스마트홈을 시연했다. LG전자는 지난해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 ‘IFA 2014’에서 ‘올조인’을 적용한 TV를 선보인 바 있다.
올조인이란 LG전자가 속해 있는 IoT 연합체 ‘올신 얼라이언스’에서 개발한 프로토콜이다. 프로토콜은 서로 다른 브랜드의 가전ㆍ전자 제품을 연결해 주는 인터넷규약(IP) 기반 무선 통신망으로, 올조인 프로토콜을 적용하면 IoT 디바이스 간 상호 교신이 가능하다.
LG전자는 이번 CES에서 프라이빗 공간에 IoT를 이용한 스마트홈을 전시, 딜러들에게 올조인 제품을 시연했다. 지난 IFA 때는 일반 전시 공간에 올조인 제품을 전시해 관람객들이 IoT로 연결된 스마트홈을 제대로 체감하지 못했다면 이번에는 기기 간 상호연결성을 시연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올신 얼라이언스 엽합체는 퀄컴과 LG전자를 비롯해 100여개가 넘는 기업이 참여하고 있는 최대 IoT 연합체다. LG전자의 스마트TV를 비롯해 하이얼의 에어컨 등에 올조인이 적용되는 등 올신 얼라이언스는 지난해부터 이미 시제품 출시를 시작했다.
삼성전자도 이번 CES에서 IoT존에 스마트싱스 IoT 플랫폼 ‘허브’를 적용한 제품을 선보였다. 스마트싱스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8월 인수한 미국 IoT 개발사다.
스마트싱스의 허브는 삼성전자와 타사 제품의 연결을 가능하게 한다. 그간 와이파이 네트워크로 TV와 냉장고 등 자사 제품만 연결하던 스마트홈 기술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것이다.
삼성전자는 구글이 인수한 네스트랩스가 주도하고 있는 ‘스레드그룹’과 삼성, 인텔 주도로 구성된 ‘오픈 인터커넥트 컨소시움(OIC)’ 및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등 세계 주요 표준화 기관이 공동으로 만든 ‘원 엠투엠(one M2M)’ 등 총 3개의 IoT 연합체에 속해 있다.
스레드그룹은 IoT 디바이스 간 연결을 가능하게 하는 프로토콜을, OIC는 프로토콜보다 큰 개념인 플랫폼 표준화를 위한 연합전선이다.
업계는 최대 IoT 연합체인 올신 얼라이언스에 속한 LG전자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지배력을 등에 업은 삼성전자 중 누가 먼저 IoT 기반 스마트홈을 상용화할지 주목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IoT 연합에 많은 업체들이 했다는 건 기기 간 커뮤니케이션과 구현이 쉽다는 의미”라며 “플랫폼 표준화 과정에 있는 만큼, 현재로써는 누가 주도권을 잡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