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금 식대 지불 관련 사정 당국 조사 중
▲1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와이탄 압사사고 현장에서 사람들이 희생자를 추모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지난해 12월 말 중국 상하이에서 압사사고가 발생할 당시 담당지역 고위 공무원들이 호화 만찬을 즐긴 것으로 확인됐다고 13일(현지시간) 중국 신경보가 보도했다.
신문은 “사고 현장인 상하이시 와이탄 지역 관할 황푸구 고위 공직자 일부가 사고 장소 인근에 있는 고급 일본음식점에서 저녁 식사를 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들이 방문한 이 식당은 4개의 단독방 만을 갖추고 있고 1인당 최저 가격이 1888위안(약 33만원), 최고 가격이 3888위안(약 68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은 “해당 식당과 같은 고가 식당에서 식사하는 것은 근검절약과 낭비풍조 근절을 강조하는 지도부의 방침에 어긋나고 공금으로 식대를 냈을 경우에는 규정위반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황푸구 공기업이 운영하는 곳으로 알려진 이 식당에 이번뿐만 아니라 수시로 공직자들이 드나들면서 공금으로 식사했을 가능성이 있은 것으로 보고 사정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조사가 관할지 당국의 사고 대처에 대한 곱지 않은 여론이 조성되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됐다고 신문을 덧붙였다.
앞서 상하이 와이탄 천이광장에서 지난달 31일 압사사고가 발생해 36명이 숨지고 49명이 다쳤다. 아직 원인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상하이 당국의 책임론이 강력하게 제기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