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모임-노동당 등 적극 만날 것…오늘부터 ‘비정규직 정당’”
천호선 정의당 대표는 15일 2016년 치러지는 20대 총선과 관련, “야권연대가 없다는 걸 전제로 전략을 세우고 있다”면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해 최소 100명의 후보를 출마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신년기자회견을 열고 “2017년 정권교체를 위한 중장기적 야권연대는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나, 총선에서의 연대는 새정치민주연합이 먼저 결정할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오는 4월 국회의원 보선에 대해서도 “예상치 못하게 생긴 선거라 아직 후보를 준비하진 못했지만 3곳 모두 후보를 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야권연대가 이뤄지긴 매우 어렵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새정치연합과의 통합 가능성은 일축한 반면, “더 큰 진보정치로 나아가겠다”면서 정동영 전 의원과 재야 진보인사로 구성된 ‘국민모임’, 노동당 등과의 통합·연대 의지는 적극 피력했다.
천 대표는 “국민모임과 노동당, 노동정치연대 등 노동정치세력, 그리고 진보교련(진보정치세력연대를 위한 교수연구자모임)을 만나 진보정치 재편과 강화를 논의하고 판단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야권 지형에 금이 가기 시작해, 내년 총선 전까지 계속 요동칠 것”이라면서 “야권엔 혁신경쟁이 일어나야 한다. 그 중심에 서서 야권혁신과 재편으로 정권교체를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천 대표는 그러면서 정부여당은 물론, 새정치연합에도 강한 비판을 가했다. 그는 “공감제로 대통령, 측근들의 비열한 권력암투, 낯부끄러운 충성경쟁이 지금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현주소”라며 “제1야당은 서민을 위해 일하는 기풍은 사라지고, 재선 · 삼선을 위한 간판으로 전락했다”고 했다.
천 대표는 올해 정부의 노동시장 구조개혁 저지 및 ‘비정규직 대변’을 최우선 가치에 두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천 대표는 “노동이 존중받는 나라를 만드는 데 우리가 최선을 다했는지 자문하지 않을 수 없다”고 자성한 후 “오늘부터 ‘비정규직 정당’은 정의당의 또다른 이름”이라고 했다. 그는 “비정규직, 청년, 여성들을 보호할 수 있는 정의당의 비정규직 종합대책을 마련해 내놓고 최저임금을 대폭 올리는 데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와 함께 천 대표는 새정치연합엔 “개헌보다 더 시급한 문제는 선거제도 개혁으로, 2월8일 선출되는 신임 대표께 선거제 개혁에 대한 원포인트 회동을 제안한다”고 했고,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선 “3차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제안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