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27ㆍKB금융그룹), 스테이시 루이스(30ㆍ미국)의 양강 구도가 위협받고 있다.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는 두 ‘골프 여제’ 박인비와 루이스의 양강 구도 속 신예 반란이 펼쳐질 전망이다. 김효주(20ㆍ롯데), 리디아 고(18ㆍ뉴질랜드), 이민지(19ㆍ하나금융그룹) 등 주목받는 신예들이 많기 때문이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박인비는 지난해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LPGA 클래식과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푸본 LPGA 타이완 챔피언십에서 각각 우승하며 올해의 선수, 상금순위, 평균타수 부문 2위에 올랐다. 반면 루이스는 노스 텍사스 LPGA 슛아웃과 숍라이트 LPGA 클래식,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라 막판 박인비의 맹추격을 뿌리치고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왕, 평균타수 부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올 시즌은 박인비와 루이스의 양강 구도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우선 리디아 고의 성장세가 무섭다. 리디아 고는 지난해 스윙잉 스커츠 LPGA 클래식과 마라톤 클래식, 그리고 시즌 마지막 대회였던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마저 석권하며 100만 달러(약 10억8000만원)의 보너스를 챙긴 겁없는 신예로 성장했다. 현재 세계랭킹 2위다.
지난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효주(20·롯데)는 2월 26일부터 나흘간 태국에서 열리는 혼다 LPGA 타일랜드(총상금 150만 달러ㆍ약 16억2000만원)에서 데뷔전을 치른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4관왕에 오른 김효주는 비록 국내 투어와 병행 예정이지만 큰 대회에서 더 강한 모습을 보여온 만큼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김효주, 리디아 고와 함께 주목받는 신예는 호주동포 이민지(19ㆍ하나금융그룹)다. 호주 국가대표 출신으로 지난해 호주여자프로골프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해 9월 프로 전향 전까지 여자골프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를 지킨 유망주다.
그밖에도 지난해 LPGA투어 하나-외환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백규정(20ㆍCJ오쇼핑)과 퀄리파잉 토너먼트(QT)를 통해 LPGA투어에 입성한 장하나(23ㆍ비씨카드), 김세영(22ㆍ미래에셋) 등 걸출한 기량을 지닌 신예들이 데뷔전을 앞두고 있다.
특히 KLPGA투어 통산 6승을 챙긴 장하나와 4승의 김세영은 장타력과 쇼트게임 능력을 두루 갖춰 미국 무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장하나는 지난해 KLPGA투어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 3위(262.7야드)에 올랐고, 김세영은 264.7야드를 날려 1위를 차지했다. 전체적으로 전장이 긴 미국 골프장에서는 훌륭한 장점이다. 두 선수의 올 시즌 목표는 내년 시드 획득과 신인왕이어서 김효주, 이민지, 백규정 등 실력파 신예들과 피할 수 없는 신인왕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한편 올 시즌 LPGA투어 개막전은 28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프로리다주 오칼라에서 열리는 코츠 골프 챔피언십(총상금 150만 달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