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3번째 세포배양 방식의 독감 백신을 상용화한 SK케미칼이 올 가을부터 백신 판매에 들어갈 계획이다. 또 이를 업그레이드 한 ‘4가 백신’도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21일 SK케미칼 관계자는 “작년 말 상용화에 성공한 동물세포 배양 독감 백신은 언제든 판매가 가능한 단계”며 “독감 백신 접종 시기인 9~10월에 맞춰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SK케미칼은 지난해 말 국내 최초의 세포배양 방식 독감백신인 ‘스카이셀플루(skyCellflu)’의 제품 허가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획득했다. 노바티스·박스터 등 글로벌 기업에 이어 세계 3번째 상용화 성공이다.
SK케미칼이 성공시킨 세포배양 방식은 닭의 유정란 대신 ‘동물 세포’를 사용해 바이러스를 배양하고 백신을 생산하는 기술이다. 이 방식은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즉각 생산에 착수해 2개월 내의 짧은 기간에 백신 공급이 가능하다. 또 확보한 유정란의 양에 따라 생산량이 좌우되는 기존 생산 방식과 달리 단기간에 대량 생산이 가능하고, 조류 독감과 같은 외부 오염에도 안전해 차세대 백신 생산방식으로 평가받고 있다.
SK케미칼은 2008년부터 백신 국산화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통해 세포 배양 독감 백신을 비롯한 프리미엄 백신 개발에 나섰다. 2011년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백신 공장을 목표로 안동에 있는 경북바이오산업단지에 착공, 지난해 8월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 적격 승인을 획득하고 ‘엘하우스(L House)’로 명명했다.
한편, SK케미칼은 3가 백신 스카이셀플루에서 한 단계 더 향상된 4가 백신의 상용화도 눈 앞에 두고 있다. SK케미칼 관계자는 “4가지 바이러스에 작용하는 4가 백신이 현재 마지막 단계인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올 하반기 출시를 목표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