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진, 위기를 기회로 만든 스타!
‘별에서 온 그대’로 중국에서의 높은 인기를 더욱 상승시킨뒤 ‘닥터 이방인’ ‘나쁜 녀석들’로 캐릭터와 연기의 스펙트럼을 확장하더니 이내 중국으로 건너가 중국 드라마 ‘남인방-친구’ 촬영에 여념이 없다. 2014년 한해의 한 스타의 눈부신 행보다.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한류스타 박해진(32)이다.
데뷔 10년째 접어든 박해진은 위기를 기회로, 좌절을 희망으로 바꾸며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스타가 된 연기자다. 그래서 그의 성공의 의미는 남다르다.
박해진은 부드러운 인상과 빼어난 외모를 무기로 데뷔작부터 연기자로서의 존재감을 인정받았다. 바로 2006년 KBS주말극 ‘소문난 칠공주’에서 연하남역을 맡아 시청자 그것도 여성 시청자의 환호를 이끌며 연기자로서 인상적인 신고식을 마쳤다. 2006년 KBS 연기대상에서 데뷔작으로 신인상을 수상할 정도였다. 데뷔작의 성공적 출발의 여세를 몰아 2007년 KBS 일일극 ‘하늘만큼 땅 만큼’에서 한효주와 함께 남녀 주연을 맡아 스타 반열에 올랐다. 이후 ‘에덴의 동쪽’과 원톱 주연으로 나선 ‘열혈 장사꾼’(2009년)으로 승승장구하며 연기자로서 탄탄대로를 걸었다. 물론 인기와 주연에 걸맞는 뛰어난 연기력은 갖추지 못한 상태였다.
2009년 드라마‘열혈 장사꾼’제작발표회장에서 만난 박해진에게 그동안 연기력의 세기나 캐릭터 소화력에 일부 문제점를 노출시킨 것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잘하는 배우보다는 열심히 하는 배우라는 생각으로 작품에 임하겠습니다. 열심히 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주연으로서 인정받겠습니다.”박해진에게서 돌아온 대답이었다.
연기자로서 인기를 바탕으로 박해진은 인기 예능 프로그램 ‘패밀리가 떴다’에 고정 멤버로 출연해 이미지를 확장하고 팬층을 더욱 확대시키며 강력한 스타덤을 구축해 나갔다.
박해진의 이때까지의 스타화 경로는 무수한 경쟁를 뚫고 신인이 스타덤에 오른 일반적인 패턴이다. 승승장구하던 박해진이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스타로서, 연기자로서, 그리고 연예인으로서 생명을 위협하는 최대 사건이 2010년말에 터진 것이다. 바로 언론에서 불법 병역면제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인기 연예인들을 바닥으로 추락시키는 것중의 하나가 바로 병역문제다. 최고 인기 스타에서 한국에 발 조차 붙이지 못하는 연예인으로 전락한 유승준을 비롯해 수많은 스타들이 병역문제로 추락하거나 인기에 치명상을 입었다. 박해진에 대해 불법병역 면제 의혹이 보도되자 마자 연예계 종사자들과 대중, 대중매체 그리고 팬들마저 박해진이 연예계에서 재기가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병역면제의혹이 보도되자 정확한 근거자료를 갖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기획사 뒤에 숨지 않고 박해진이 직접 나서 해명하며 합법적인 군면제 이유를 있는 그대로 밝혔다. 가장 정직한 것이 위기극복의 유일한 길이라는 판단에서다. 군문제에서부터 스캔들에 이르기까지 우리 스타들이 위기에 봉착할 때 대중과 직접 대면해 해명하기 보다는 기획사 뒤에 숨어 설득력 없는 보도자료 해명 등으로 일관해 문제를 키우거나 위기를 증폭시켜 추락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박해진은 정공법으로 위기를 돌파했다.
박해진의 소속사 더블유엠커퍼니 황지선 대표는 “병역의혹 제기만으로 한국에선 연예인에게 치명상입니다. 회사가 입장을 밝히기 보다는 박해진이 직접 면제 사유를 상세히 밝히고 대중과 매체가 제기하는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했습니다”라고 당시를 회고했다. 박해진이 직접 해명하고 근거를 밝히면서 대중과 대중매체는 합법적인 병역면제에 대해 인정하기 시작했다. 대중의 부정적인 시선은 어느사이 관심으로 바뀌었고 악플러마저 마음을 돌리게만드는 위기관리를 통해 박해진은 또 다시 비상하는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국내에서의 위기 상황을 기회로 삼았다. 바로 중국 진출이었다. 부족한 연기력도 보완하고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면서 활동영역을 넓히는 계기로 중국 진출을 선택한 것이다. 박해진은 중국에서 한국 드라마 인기를 바탕으로 진출한 것이 아니다. 또한 중국측 출연 제의가 온 것을 그대로 수용해 계약한 것도 아니다. 중국에서 제작되는 드라마의 원작부터 시청자 취향까지 분석해 선택한 것이 2011년 후난위성TV의 ‘첸더더의 결혼 이야기’다. 대성공이었다. 박해진의 성공이 의미가 있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눈앞에 수입을 생각하지 않고 연기자로서의 경쟁력을 높일수 있는 장기적 안목으로 철저한 조사와 전문성을 토대로 작품을 선택해 성공을 이끌었다는 점이다. 박해진은 ‘첸더더의 결혼 이야기’로 ‘2012 LETV 영화 & 드라마 페스티벌’에서 아시아 최고 스타상을 거머쥐었다. 가장 힘든 시기에 중국 드라마에 출연해 연기력을 향상시키며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전환시킨 것이다. 중국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상대 배우의 연기 상황까지 완벽하게 익혀서 연기에 임해 연기력이 비약적으로 발전시켰다.
혈혈단신 중국으로 건너가 ‘첸더더의 결혼 이야기’출연해 중국에서 최고의 인기를 얻는 한류스타로서의 화려한 성과를 도출해낸 박해진은 이후 중국 드라마와 한국 드라마를 오가며 캐릭터와 연기력의 스펙트럼을 확장시킬수 있는 작품에 출연했다.
또한 중국과 한국에서 지속적인 자선활동을 벌여 대중의 사랑을 봉사와 기부로 되갚았다. 한중 양국에서 고아와 소외된 이웃에게 따뜻한 손길을 지속적으로 내밀고 있는 박해진은 지난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 4회 배우공민상 시상식에서 한국인 최초로 공민배우상을 수상했다. 중국에서 사회적으로 영향력이나 홍보효과가 큰 유명 연예인들의 선행을 널리 알리고 그 업적을 기리는 수상이어서 박해진에게는 각별한 의미가 있는 수상이었다. 박해진은 한국에서 자신과 가족에게 근거없는 악의적인 내용을 인터넷에 유포시킨 악플러들을 자원봉사에 참여시키며 용서하는 모습을 보여 찬사를 받기도 했다.
2013년 12월 17일 서울 목동 SBS홀에서 열린 ‘별에서 온 그대’제작발표회에서 대중매체는 오랜만에 드라마에 출연한 전지현과 스타 김수현에 주목했다. 하지만 방송사밖에는 박해진을 먼발치에서 모습만이라도 보려고 하는 중국팬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이들은 박해진을 보기위해 차가운 날씨속에서도 몇시간을 기다리다 박해진이 나타나자 환호성을 질렀다. 그 환호성은 박해진의 한류스타로서 인증표였다. 한류스타로서 박해진의 명성이 더 빛나는 것은 그가 죽음보다 더 고통스러운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켜 일궈낸 성과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