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운명의 날’ 오늘 총선 개시…시장 관심 쏠려

입력 2015-01-25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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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진좌파인 시리자 승리 유력…정국 불확실성 고조

▲그리스에서 25일(현지시간) 총선 투표가 시작됐다. 한 급진좌파연합(시리자) 지지자가 20일(현지시간) 테살로니키 체육관에서 열린 유세현장에서 손을 모으고 연설을 지켜보고 있다. 블룸버그

그리스의 운명을 가를 조기 총선이 25일(현지시간) 시작됐다.

2010년 유럽 재정위기의 도화선이 됐던 그리스 유권자들은 이날 총선을 통해 경제개혁의 길을 걸을 것인지 아니면 구제금융 재협상이라는 전례를 유럽에 만들지 여부를 선택하게 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가 이끄는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은 여론조사 공표가 허용된 마지막 날인 23일 카파리서치 발표에서 33.5% 지지율로, 안토니스 사마라스 현 총리가 이끄는 집권여당 신민당(30.1%)에 앞섰다.

그러나 선거가 끝나더라도 정국 불확실성은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최다 득표한 정당은 추가로 50석을 더 받기 때문에 시리자가 과반을 확보하려면 36.5% 이상의 표를 얻어야 한다. 아직 부동층이 10%에 이르지만 시리자가 과반의석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과반에 실패하면 시리자는 연립정부 구성에 나서야 한다.

더 큰 문제는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탈출을 의미하는 ‘그렉시트’ 불안이다. 시리자는 이미 선거 전부터 유로존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구제금융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유럽연합(EU)과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 대외채권단인 트로이카가 시리자의 의견을 쉽사리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그리스는 지난해 말 EU 측 구제금융을 끝내기로 했으나 결국 채권단과 합의하지 못해 이를 2월 말로 연기했다.

그리스 국민이 유로존 탈퇴를 원하지 않고 있고 독일 등 EU 회원국들도 유로화 체제 붕괴라는 최악의 사태를 피하고자 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은 있다. 다만 합의를 도출하는 과정은 험로가 될 전망이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과 예룬 데이셀블룸 네덜란드 재무장관 등은 최근 이틀간 트로이카와 맺었던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그리스를 압박했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이달 아테네를 방문해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와의 연대를 과시하기도 했다.

선거는 아테네 시간으로 이날 오후 7시에 끝난다. 출구조사 결과는 선거가 끝난 직후 공개되며 선거관리위원회의 공식 투표율 집계는 첫 발표가 밤 9시30분으로 예정돼 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26일 그리스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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