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의해 참수된 일본인 유카와 하루나(42) 씨가 시리아 온건반군인 자유시리아군(FSA) 대원인 일본계 한국인과 친분이 있었다고 최근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신문은 고토 겐지(47) 씨와 유카와 씨 등 두 일본인이 시리아에서 인질로 잡히기까지 서로 다른 길을 밟아왔다며 이 같이 소개했다.
NYT에 따르면 유카와 씨는 지난해 8월 IS에 억류되기 전 일본계 한국인 대원과 친분을 맺었으며 AK-47 소총을 쏘는 자신의 영상을 블로그에 올리기도 했다.
유카와 씨는 부도와 아내의 죽음 등 인생에서 좌절과 불운이 계속되면서 2008년 자살을 시도할 정도로 영혼을 잃었다고 NYT는 전했다. 그는 시리아에서 탈레반, 알카에다 등과 싸우는 새 인생을 꿈꿨으나 결국 IS에 참수당하면서 비극으로 생을 마쳤다.
한편 고토 씨는 프리랜서 카메라맨으로 20여년 간 분쟁지역을 누비면서 5권의 책을 쓴 존경받는 저널리스트였다. 그가 지난해 4월 유카와 씨가 FSA에 잡혔을 때 풀려나도록 도와주면서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됐다. 유카와 씨는 IS에 억류되기 전에 어시스턴트로 고토 씨와 일주일간 같이 일하기도 했다.
고토 씨는 지난해 10월 유카와 씨를 구하러 시리아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