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도핑 양성 '파문'...네비도 투여 병원 "테스토스테론 함유 알고 있었지만…"

입력 2015-01-27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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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도핑 양성 파문

(사진=연합뉴스)

한국 수영의 간판 박태환(26)이 근육강화제 성분이 포함된 남성호르몬 주사를 맞은 것으로 확인됐다. 박태환에게 주사를 놓은 병원 측은 해당 성분이 세계반도핑기구가 지정한 금지약물인지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이두봉 부장검사)는 박태환이 지난해 7월말 서울 중구 T병원에서 '네비도' 주사제를 맞고 도핑테스트에 걸린 것으로 보고 병원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20일 박태환 측에서 해당 병원을 대상으로 고소장을 접수한 뒤 박 선수 측과 병원 관계자를 불러 주사 투여과정 등을 조사했다. 이어 지난 23일 해당 병원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서 예약일지와 검진결과, 진료기록이 담긴 컴퓨터 파일 등을 압수했고 박태환과 해당 병원장 A씨를 불러 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 해당 병원측은 "남성호르몬 수치를 높이기 위해 주사를 놨고 금지약물인지는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네비도 속에 테스토스테론이 함유돼 있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 약물이 스포츠계에서 도핑에 걸리는 줄은 몰랐다는 진술이다.

박태환이 맞은 네비도는 남성호르몬의 일종으로 갱년기 치료 등에 쓰이는 주사제다. 검찰은 이 주사제에 근육강화제의 일종인 테스토스테론 성분이 포함된 것으로 판단했다. 테스토스테론은 세계반도핑기구(WADA) 등에서 금지약물로 지정하고 있다.

검찰은 박씨를 진료한 의사 김모씨에게 상해 또는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를 적용해 기소할지 검토 중이다. 판례상 '생리적 기능을 훼손하는 행위'도 상해죄로 처벌할 수 있다.

소속사에 따르면 박태환은 지난해 9월 아시안게임에 참가하기 약 2개월 전 해외 전지훈련을 마친 뒤 한국에 머물렀고 이때 중구 T병원으로부터 무료로 카이로프랙틱 및 건강관리를 제공받았다. 박태환 측은 당시 병원에서 카이로프랙틱을 마치고 주사를 한 대 놓아준다고 할 때 해당 주사의 성분이 무엇인지, 금지약물 성분이 들어있지 않은지 수차례 확인했다. 해당 의사는 박태환 선수에게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주사라고 거듭 확인해줬다고 소속사 측은 주장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박태환 도핑 양성 파문, 근육강화제 테스토스테론이 금지약물인지 몰랐다?", "박태환 도핑 양성, 수차례 확인했다던데, 뭔가 이 병원?", "박태환 도핑 양성, 충격이네요", "박태환 도핑 양성, 박태환 본인이 가장 황당할 듯"이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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