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경제학자로 구제금융 ‘물고문’에 빗대
▲그리스의 야니스 바루파키스 신임 재무장관이 27일(현지시간) 아테네 대통령궁에서 장관 임명식을 하고 있다. 아테네/신화뉴시스
그리스의 급진좌파연합(시리자) 정부가 27일(현지시간) 신임 재무장관으로 긴축에 반대해온 야니스 바루파키스 전 아테네대 교수를 임명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신임 총리는 이날 바루파키스 재무장관 등 내각 인선을 마무리했다. 시리자는 전날 그리스독립당과 연립정부 구성에 합의해 과반의석을 확보했다.
치프라스 정부가 구제금융과 긴축을 반대해온 바루파키스를 재무장관으로 임명한 것은 앞으로 대외채권단인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중앙은행(ECB) 등 이른바 ‘트로이카’와의 협상에서 강경하게 나갈 것임을 시사한 것이라고 신문은 풀이했다.
바루파키스는 자신을 ‘자유주의적인 마르크스주의자’로 규정하고 있다. 그는 영국 에식스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케임브리지대와 시드니대, 아테네대 등을 거쳐 가장 최근에는 미국 텍사스대에서 강의했다.
그는 그리스 구제금융을 ‘금융적인 물고문’이라고 혹독하게 비판했으며 최근 유럽의 금융위기 억제를 위한 새 성장계획도 ‘어리석은 짓’이라고 꼬집는 등 긴축에 반대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