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 ‘2014 펀드 투자자 조사 결과’ 발표
지난해 1억원 이상 고액 투자자들의 펀드 투자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돼 눈길을 끈다.
다만 저성장 저금리 기조가 뚜렷해지면서 펀드 시장을 아예 떠나는 투자자도 늘고 있어 펀드 투자에도 양극화 바람이 뚜렷하다는 평가다.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은 지난해 10월 13~24일 서울과 6대 광역시, 수도권 신도시에 거주하는 일반인 2530명(만 25~64세)을 대상으로 펀드 투자현황을 조사한 결과 펀드 투자자 비율은 28.7%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39.0%)보다 10.3%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2012년 투자자 비율(50.2%)에 비하면 거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것.
연령별로 살펴보면 20대와 60대의 펀드 투자 비율이 가장 낮았다.
2013년 42%에 달했던 60대의 펀드 투자 비율은 21.2%포인트 감소한 20.8%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20대 투자 비율도 33.3%에서 23.1%로 줄었다.
과거 투자 경험이 있으나, 더이상 투자하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원금손실의 위험이 있고 예·적금처럼 안정적인 방법을 더 선호해서'(43.0%),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없어서'(13.9%) 등을 꼽았다.
주식시장이 수 년째 박스권 장세를 지속하며 펀드가 '위험은 크고, 수익률은 낮은' 상품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일단 펀드에 가입하기로 한 투자자들은 투자 금액을 늘린 것으로 조사돼 이목을 모은다.
이는 펀드 수익률이 부진한 상황이지만, 저금리 심화 환경에서 마땅한 투자 대안을 찾기 어렵기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1억원 이상을 펀드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힌 응답자의 평균 투자액은 2013년 1억7694만원에서 2억8078만원으로 크게 늘었다.
전체 펀드투자자의 평균 투자 금액은 2013년보다 17.7% 늘어난 5851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펀드 투자기간은 평균 약 36개월로 조사됐으며, 가입 채널로는 여전히 '직접 판매사 방문'(78.2%)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온라인 펀드판매 포털사이트인 펀드슈퍼마켓을 이용한 투자자는 1.9%로 조사돼 새 플랫폼이 시장에 어느 정도 안착한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의 펀드 선택을 도와줄 독립자문업자(IFA) 도입 시 이용의향을 묻는 문항에도 67.9%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 측은 “현재 투자자 교육이 확대되고 있고, 펀드와 관련된 여러 가지 정보가 제공되고 있음에도 펀드를 선택할 때 70%가 독립투자자가 자문업을 이용한다고 밝힌 것은 판매사에 대한 신뢰도가 매우 낮음을 알 수 있다”며 “투자자들의 펀드에 대한 관심을 회복 시키기 위해서는 판매사들의 신뢰도 제고를 위한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